은행 지점 대신 편의점…수수료는 안 받아요

김종학 기자

입력 2017-12-1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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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창구 된 '편의점'


    <앵커>

    예전에는 동네마다 은행 점포가 하나씩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죠.

    시중은행들이 비용 부담이 드는 지점을 해마다 줄였기 때문인데, 이 자리를 편의점 ATM이 빠르게 대체하고 있습니다.

    편의점 안에서 간단한 은행 업무도 가능한데다 예금을 찾거나 이체할 때 수수료도 대폭 할인해 준다고 합니다.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앞으로 은행 지점을 찾지 않더라도 가까운 편의점에서 웬만한 은행업무를 모두 처리할 수 있게 됩니다.

    편의점 ATM에서 현금을 입출금하거나 이체할 때 최소 1,200원씩 부담하던 수수료도 낼 필요가 없습니다.

    편의점에서 현금을 찾더라도 은행 영업시간 중이라면 1,100원 가량의 수수료를 모두 면제받을 수 있고, 한밤중이어도 수수료는 250원에 불과합니다.

    시중은행 가운데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GS리테일과 협약을 맺고 전국 편의점 ATM에서 이용 수수료를 할인해 주는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장길창 우리은행 영업지원부 과장

    "자동화 기기를 일일이 설치하지 않아도 편의점의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금융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개념이 될 수 있습니다"

    은행들이 이렇게 편의점과 ATM 제휴를 확대한 건 기존 지점과 자동화기기 운용 부담을 적은 비용으로 대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영업지점 방문자수가 줄면서 2013년 기준 은행 보유 ATM기기에서 대당 166만원씩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미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 대형은행 4곳은 자동화기기를 1년 만에 1천 5백여 대를 폐기하는 등 전체 은행권 ATM 기기는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4대 은행들은 지점수도 작년에 141곳, 5년간 480여곳 줄였는데 사라진 은행 지점을 동네마다 촘촘하게 퍼져있는 편의점 ATM이 대체하는 겁니다.

    우리은행은 한 발 더 나가 내후년까지 스마트ATM 5천여대를 편의점에 공급해 생체인증을 통한 계좌개설과 간단한 은행업무까지 지원할 계획입니다.

    인터넷은행 등장 이후 시중은행들이 디지털 인력 확충과 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어, 은행지점을 대신할 편의점 ATM 기기 활용은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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