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여아 실종 "흔적도 없이 안개처럼 사라져"

입력 2017-12-1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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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여아 실종 `준희야, 어디 있는거야` 국민 걱정 최고조
전주 여아 실종, 5세 여아 집중수색에도 행방 묘연
지난달 18일 외할머니 집 비운 사이 사라져 31일째 행방불명
경찰 대규모 수색에도 흔적 하나 없어, 결정적 제보도 전무



전주 여아 실종 사건이 미스테리 사건으로 치닫고 있다. 무려 31일째. 행방은 묘연하다. 경찰 대규모 수색에도 흔적조차 없다. 제보는 더더욱 없다.

전북 전주에서 고준희(5)양이 실종된 지 한 달을 넘어서면서 전주 여아 실종 사건에 대한 관심이 더욱 뜨겁다. 주요 포털 핫이슈 키워드로 등극할 정도로 이번 사안에 모두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여전히 ‘희망의 뉴스’는 없다.

경찰은 전주 여아 실종 사건과 관련 헬기와 수색견까지 동원해 집 주변을 이 잡듯 뒤지고 있지만, 준희양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결정적 제보나 신고도 접수되지 않아 강력사건으로 번질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현재까지 경찰 조사과정에서 알려진 준희양의 실종 경위는 이렇다. 발달장애를 앓는 준희양은 지난 2월부터 전주 덕진구 한 빌라에서 외할머니 김모씨가 맡아 길렀다.

아버지 고모씨는 완주 봉동에서 양모인 이모씨를 만나 새살림을 꾸린 것으로 알려진다. 외할머니 김씨는 양모 이씨의 어머니로 준희양 친모의 어머니는 아니다.

경찰에 따르면 전주 여아 준희양이 실종된 것은 지난달 18일 정오 무렵이다. 당시 남편 고씨와 크게 다툰 양모 이씨는 `남편과 못 살겠다`며 어머니 김씨에게 자신을 친정으로 데려가 달라고 부탁했다.

어머니 김씨는 준희양을 빌라에 혼자 내버려두고 딸을 데리러 완주 봉동으로 향한다. 이후 준희양을 본 사람을 아무도 없었다. 친정에 온 양모 이씨는 “남편이 딸을 데리고 갔다”고 생각했다. 이씨는 지난 8일 남편과 `다시 잘 지내자`는 연락을 주고받다 준희양이 사라진 사실을 알게 됐다.

부부는 인근 지구대를 찾아 신고를 접수하고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하지만 준희양이 실종된 지 무려 3주 만의 일이었다. 전주 여아 실종이 미스테리로 빠져든 첫 번째 이유다. 3주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전주 여아 실종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신고를 받고 매일 80∼200명의 인력을 동원해 빌라 주변과 기린봉(271m) 일대를 수색했다. 집 주변 폐쇄회로(CC)TV도 확보해 실종 시각 화면을 분석했다. 그러나 연일 이어진 수색에도 준희양의 흔적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CCTV에서도 준희양 모습은 확인할 수 없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5일 실종경보를 발령하고 지구대와 파출소, 역, 터미널 등에 준희양의 사진과 인적사항이 담긴 전단 4천여 장을 배포했다. 수색에 속도를 더하기 위해 경찰견과 헬기까지 투입했지만, 18일 현재까지 결정적 단서나 제보는 확보하지 못했다.

준희양이 흔적 하나 남기지 않고 안개처럼 사라지자 의심은 자연스레 양모 이씨와 외할머니 김씨, 그리고 아버지 고씨로 향했다. 경찰은 전주 여아 실종 사건의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이들을 모두 불러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받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준희양과 함께 있었던 외할머니 김씨는 이를 거부했다.

이처럼 준희양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자, 일각에서는 강력사건으로 번질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5세 아동이 흔적 하나 남기지 않고 한 달 넘게 모습을 감추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경찰은 강력사건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며 수사 확대를 배제하지는 않는 모습이다. 진척이 없는 수색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아중저수지 수변과 수중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전주 여아 실종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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