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탈선사고, "재난 영화보다 더 충격적"

입력 2017-12-19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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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시애틀서 열차 탈선사고, 암트랙 탈선…최소 6명 사망·77명 부상
열차 탈선사고 충격...고속도로 아래로 떨어지고 매달린 미국 암트랙 열차
새 노선에 투입한 열차 운행 첫날 탈선사고…"언덕 아래 떨어지듯 추락"



열차 탈선사고는 재난 영화보다 더 비극적이었다.

18일 오전 7시 45분(현지시각)께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남부에서 암트랙 열차가 탈선, 고속도로로 추락하는 대형 열차 사고가 발생했다.

열차 탈선사고는 이 때문에 외신 보도 이후 국내 주요 포털 핫이슈 키워드로 등극했다.

열차 탈선사고로 최소 6명이 사망했고 77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부상자 가운데 10여 명은 중상자여서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주 교통국은 이날 트위터 계정을 통해 열차 탈선사고와 관련 "시애틀 남쪽 64㎞ 지점인 듀폰에서 암트랙 501 열차가 시속 79마일(127㎞)의 구간을 달리던 도중 여러 칸의 열차가 선로를 이탈하면서 최소한 한 칸이 5번 인터스테이트(주간·州間) 고속도로 위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열차 한 칸이 고속도로 위 다리에서 탈선해 매달려 있는 사고 장면은 현장 목격자들에 의해 사진과 동영상으로 찍혀 SNS를 통해 빠르게 공유됐다고 CNN은 전했다.

피어스카운티 경찰국 대변인 에드 트로이어는 "열차가 고속도로 위 다리에서 추락하면서 고속도로를 달리던 5대의 승용차와 2대의 트럭이 충돌 사고를 일으켰다"면서 "도로 위의 운전자들은 부상을 입었지만, 사망자는 없으며 모든 사망자는 기차에 타고 있던 승객"이라고 말했다.

열차 탈선사고 당시 열차에 타고 있던 한 승객은 현지 방송에 "갑자기 열차가 흔들리면서 언덕 아래로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다음엔 앞좌석에 머리를 부딪쳤는데 열차 유리창이 깨져 있었다. 사람들이 비명을 질러댔다"고 사고 상황을 설명했다.

일부 승객은 발로 사고 열차의 유리창을 차 깨뜨린 뒤 탈출했다고 현지 방송 KIRO 7은 전했다.

열차 탈선사고 발생 후 수 시간이 지난 이날 오후 현재까지도 추락한 열차 한 칸은 그대로 고속도로 다리 위에 매달려 있는 상태다. 경찰은 추락한 열차 안에 승객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어 구조대원들이 안전을 고려해 함부로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주 시애틀과 오리건주 포틀랜드를 운행하는 이 열차는 기관차를 포함해 총 14칸으로, 당시 열차에는 78명의 승객과 5명의 승무원이 탑승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탈선한 사고 열차는 이날 처음 이 고속 운전 구간에 투입된 암트랙 열차라고 워싱턴주 교통국은 밝혔다.

워싱턴주 교통 당국은 지난 10월 "새로운 노선을 이용하면 타코마와 올림피아 등지 주민들의 여행시간이 단축될 수 있을 것"이라는 홍보 자료를 내기도 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열차 탈선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경찰과 운송안전국은 이번 열차 탈선이 신설 노선과 관계가 있는지에 대해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을 말하기는 이르다"고 밝혔다. 운송안전국은 조사관들을 현장에 파견해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주 교통국은 열차 탈선사고 직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신설 노선은 수 주간의 시험 운행과 조사를 거친 뒤 개통됐다"고 말했다. 제이 인슬리 워싱턴 주 지사는 "심각하고 현재 진행 중인 비상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1971년 설립된 암트랙(전미여객철도공사)은 미국 전역의 여객 철도 운송을 담당하는 준공영 기업이다.

열차 탈선사고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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