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TOS 2018, 움츠러든 공구산업에 기지개 켠다

입력 2018-01-0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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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TOS 2018, 움츠러든 공구산업에 기지개 켠다
게링코리아·다인정공 등 빅데이터 활용한 ‘종합관리’ 정밀공구 혁신 선도

3D프린터의 등장과 정밀주조기술이 향상되면서 공구시장이 움츠러들고 있다. 전 세계 제조업체들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생산 공정을 혁신하면서 기존 공구 수요도 감소하는 추세다. 생산시스템의 디지털화에 따라 제조·생산업체와 공장들은 ‘불량품 제로’에 도전하면서 공정의 효율을 단번에 개선할 방안을 모색한다. 4차 산업혁명에 따라 공구산업 전반의 기술·품질 혁신이 턱 밑까지 다다랐다는 평가도 쏟아진다. 반면 4차 산업혁명이라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기지개를 펴는 일부 공구산업 혁신업체들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내년 4월 3일(화)~7일(토)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KINTEX)에서 개최될 생산제조기술 전시회 ‘SIMTOS 2018’에서 생산공정과 품질 관리에 대대적인 혁신을 이끌고 있는 공구산업 업체들을 만날 수 있다. 이 전시회에서 게링코리아, 다인정공, 샌드빅코로만트, 와이지-원, 한국OSG, 한국야금 등 국내외 공구생산 업체들이 최신의 기술력과 혁신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구의 원재료부터 생산·판매·피드백 관리까지 ‘종합서비스’로 4차 산업혁명의 돌파구를 마련한 업체는 독일의 금속정밀공구기업 ‘게링(GUHRING)’이 대표적이다. 게링코리아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자사 제품의 홍보에 앞서 4차 산업혁명에 걸맞은 공구산업의 혁신을 알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공구산업의 혁신을 선도하는 기업의 이미지를 우회적으로 드러내겠다는 전략이다. SIMTOS 2018에서 여타 업체와 달리 킨텍스 1전시장 한국관, 4차산업혁명 특별관, 2전시장 유럽관까지 세 군데에 전시 공간을 확보한 것도 이 때문이다.

게링의 혁신 프로그램은 ‘Vending machine’에서 엿볼 수 있다. 이 기계는 단순 공구저장고가 아닌 네트워크 기반 관리 시스템으로, 생산과정에서 소모되는 모든 절삭공구들의 실시간 사용 현황과 재고를 파악한다. 실시간으로 전송되는 자료는 본사도 받아보면서 피드백을 준다. 또 설정해 둔 최소 단위의 재고를 바탕으로 고객사의 생산·공구·구매 담당자에게 이메일을 자동 발송한다. 고객사의 승인이 떨어지면, 본사는 요청량을 발주 등록하고 포장·배송·입고를 진행한다. ABC 분석틀을 통해 다양한 공구의 ‘주·월별 사용 현황’도 제공한다. 특히 ‘Top 10 analysis’는 사용 공구의 일별, 주별, 월별 분석을 통해 공구 소요량의 변화를 알려주며, 특정 공구의 과다한 소모 발생 시 해당 부서에 공지해준다.

이처럼 업체별 공구의 전체 과정을 실시간으로 관리해줘 효율성을 극대화 할 수 있다. 이는 게링이 자체 개발한 ‘GTMS-PG(게링공구관리 프로그램)’에 따른 것으로, 실제로 Robert Bosh, VW, Airbus 등 세계적 기업들이 활용하고 있다. 게링코리아에 따르면, 게링공구관리 프로그램은 연간 평균 공구비 절감효과 약 10%, 공구관리 시간 일별 1시간 단축 등 고객사가 그때그때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절감효과를 제공한다.

게링코리아는 SIMTOS 2018에서 금속절삭용 SL 드릴, Diver/Speed 엔드밀, Eco탭, 리머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업체 관계자는 “게링은 최근 4.0 Guhring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네트워크 된 환경에서 빅데이터로 실시간 관리하는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SIMTOS 2018을 통해 독일 공구가 문턱이 높다는 인식을 개선하고, 현실적인 가격과 최고의 품질로 한국시장에 공격적으로 홍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절삭공구 제조업체 ‘다인정공’은 국내 공구산업의 혁신에 앞장서는 ‘작지만 강한’ 우수 중견기업이다. 내년 창사 30주년을 앞두고 4차 산업혁명에 걸맞은 솔루션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혁신의 최우선 과제는 가공시간 단축과 생산성 향상이다. 절삭가공의 휴지 시간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공구 교환과 세팅을 자동화하기 위해 계열사 KORLOY와 스위스 툴프리세터업체 PWB 등과 협업해 고객 중심의 시스템을 기획하고 있다.

다인정공은 SIMTOS 2018에서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서버 기반의 공구관리체계(TMS) 솔루션을 소개한다. TMS는 공구의 출고, 설치, 가공에 이르기까지 이용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만든 시스템이다. 이밖에도 가공 간섭의 최소화, 작업자의 편의성을 강화한 ‘슬림형 유압척’, 보링 가공의 정밀도와 세팅의 용이성을 개선한 ‘디지털 보링헤드’, 열처리 가공을 위한 ‘CBN’ 등을 선보인다.

한편 다인정공은 고용노동부로부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강소기업’에 선정됐다. 강소기업은 일자리 친화, 기술력 우수, 재무 건전성 등을 기준으로 강한 성장 의지와 잠재력, 고용안정성을 갖춘 유망 중소기업에게 부여하는 일종의 정부 인증이다. 지난 9월엔 고용노동부, 교육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기업청 4개 부처가 공동 주관한 ‘인적자원개발 우수기업(Best HRD)’에 이름을 올렸다. 이 인증제는 인적자원 개발에 힘쓰는 모범 기관을 선발해 포상하는 제도로, 다인정공은 2010년에도 선정된 바 있다.

윤혜섭 다인공정 회장은 “2028년까지 추진할 중장기 발전계획을 위해 ‘New 가치 창조’라는 기조를 세웠다”며 “목표보다 목적, 변화에 도전하는 열정, 사내 토론 문화 정착 등을 통해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SIMTOS 2018에는 100여개의 공구 및 관련기기 업체가 참여해 4차 산업혁명과 연결된 첨단 생산 기술 관련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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