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살인사건 한국인, 아내·아들 살해 기억 안난다?

입력 2018-01-16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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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한 호텔에서 아내와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한국인 관광객이 "술에 취해 기억이 안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빈과일보는 살인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된 한국인 남성 A(43)씨가 "술을 마시고 취한 것은 기억이 나지만, 이후 필름이 끊겨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고 16일 보도했다.

홍콩 웨스트 카오룽 지역의 5성급 호텔인 리츠칼튼 호텔에 투숙했던 A씨는 지난 14일 오전 7시 한국에 있는 친구에게 전화해 "사업에 실패해 막다른 지경에 몰렸다"며 그의 가족이 자살하려고 한다고 알렸다.

이에 한국에 있던 친구가 급히 경찰에 알렸고, 경찰은 다시 주홍콩 한국총영사관에 연락한 뒤 현장에 출동했으나 이미 아내 B(43)씨와 일곱 살난 아들이 흉기에 찔려 숨진 뒤였다.

살인사건 현장인 홍콩 호텔 객실에서는 길이 13㎝ 흉기가 발견됐다.

당시 A씨는 술에 취해 경찰의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홍콩 경찰이 호텔 내 폐쇄회로(CC)TV 녹화 기록을 조사한 결과 A씨는 호텔 내 두 곳의 술집에서 14일 새벽 1시까지 술을 마셨고, 객실로 돌아갈 즈음에는 크게 취해 있었다.

지난 6일 홍콩에 도착한 A씨 가족은 마카오에 갔다가 10일께 홍콩으로 다시 돌아왔으며, 14일 퇴실할 예정이었다.

한편 홍콩 빈과일보는 A씨가 미국의 유명 초콜릿 기업의 한국 대표라고 보도했다.

이 기업은 최근 서울 등 한국에 10여 곳의 전문점을 개설했지만, 자금회전이 원활하지 않아 여러 점포가 임대료와 전기료 등을 내지 못해 폐점하고, 나머지 점포도 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살인사건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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