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의 시선>>美 실질임금 하락 주목

입력 2018-01-24 15:52  

    - 앵커 : 김동환 경제 칼럼니스트 / 경희대학교 국제지역연구원 객원연구위원

    - 출연 : 홍춘욱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

    Q.> 최근 미국 시장 금리 상승 이유는?

    홍춘욱 :

    최근 미국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있다.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지난해 말 2.40%에서 1월 19일에 2.64%까지 상승했다. 참고로 국채금리가 2.6%선을 넘어선 것은 2014년 하반기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금리가 상승한 것은 12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1% 상승하는 등 인플레 가능성이 부각되었기 때문이다.

    Q.> 금리 상승세, 언제까지 계속될까?

    홍춘욱 :

    인플레 압력이 장기간 낮게 유지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미국 실질임금의 정체에 주목한다. 참고로 실질임금이란 명목임금에서 물가변동을 뺀 것이다. 예를 들어 명목임금이 10% 인상되었더라도, 같은 기간 물가가 20% 올랐다면 실질임금은 10% 하락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지난 4분기 미국의 근로자 실질임금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단 0.1%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3분기 경제성장률은 3.2%를 기록해 2014년 이후 가장 높았다.

    Q.> 실질임금 하락이 미치는 영향은?

    홍춘욱 :

    성장이 지속되는데 임금이 오르지 않으면, 제품 생산에 투입된 인건비가 떨어진다. 예를 들어 2천만원에 팔리는 자동차 1대를 생산하는 데 투입되는 인건비가 5백 만원인 상황에서, 생산성 향상 및 실질임금 하락 등으로 인건비 부담이 4백 만원으로 낮아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경쟁이 심하지 않은 환경이라면 이 회사는 제품 가격을 그대로 2천 만원으로 유지해 1백 만원의 추가적인 이익을 누리려 들 것이며, 반대로 시장 경쟁이 치열하다면 가격을 1백 만원 인하해 경쟁자의 점유율을 빼앗아오려 들 것이다. 결국 실질임금이 인상되지 않으면 물가는 오르기 쉽지 않다.

    Q.> 실질 임금 하락… 미국 기업 실적 개선 이유?

    홍춘욱 :

    제품생산에 투입되는 인건비가 줄어들면 기업들의 마진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다. 미국경제의 '정점' 논란에도 불구하고 기업실적이 개선되는 것은 이런 배경이 있었던 셈이다. 반면 제품 생산에 투입되는 인건비가 높아질 때에는 약간의 시차를 두고 기업들의 마진이 축소되는 경향이 있다. 왜냐하면 인건비 상승을 제품가격 인상으로 만회하고, 이게 다시 물가를 부추겨 고금리 국면을 맞기 때문이다. 즉, 경기의 순환을 예측하기 위해서는 항상 실질임금의 동향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Q.> 경기호황 불구 실질 임금 하락 이유는?

    홍춘욱 :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직접적인 것은 노령화 때문이다. 약 7천 4백만 명에 달하는 미국 베이비붐 세대가 지속적으로 은퇴를 늦추면서 저임금/저숙련 노동력 공급이 증가하고, 이게 다시 고령층 및 저숙련 근로자임금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지연은 무엇보다 이들이 과거 노인에 비해 건강한 데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빈곤한 노년을 보내는 사람들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연 2만 달러 미만의 소득으로 살아가는 65세 이상 노인 가구의 비중이 30.5%에 이르는 상황에서, 은퇴를 단행하기 쉽지 않다. 결국 상당 기간 베이비붐 세대의 노동시장 참여 확대 속에 실질임금의 상승이 억제될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경제TV  기획제작1부  박두나  PD

     rockmind@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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