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인 퇴행성 질환인 척추관협착증은 신경다발을 보호하고 있는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허리의 통증을 유발하거나 다리에 복합적인 신경증세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60대 이상에서 자주 발생하며 주된 증상은 다리가 무거워지는 느낌을 받는데 오랫동안 가만히 서 있거나 보통속도로 걸을 때 다리가 터질 듯 한 증상이 나타나고 다리에 힘이 없어진다. 이런 증상은 날이 갈수록 점차 자주 오고 심해져서 100미터만 걸어도 마치 피가 제대로 통하지 않는 것처럼 다리가 저리고 증세가 심해지면서 엉덩이 허벅지, 발바닥까지 통증이 오고 배뇨· 배변장애, 신경장애 등으로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등의 진단을 받으면 수술에 대한 걱정을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척추질환은 초기에 치료하면 물리치료, 보조기, 운동요법 등으로 증상을 완화시키고 치료할 수 있다. 또 신경성형술, 풍선확장술 등 다양한 비수술적 치료법이 있어 수술에 대한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다.
문제는 치료를 차일피일 미루다 증세가 악화되어 신경성형술 같은 비수술적 치료 효과가 떨어지는 경우다.
척추관협착증도 초기에는 운동요법 같은 보존적치료로도 효과가 있고 증세가 조금 심해져도 신경성형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증세가 더 악화되어 병원을 찾는 경우 척추 주변 인대가 더 두꺼워지면서 비수술적 치료로 효과가 떨어지다 보니 확실한 치료를 위해 수술을 권하는 경우가 있다.
최근에 치료시기를 놓친 중증 척추환자에게도 수술 없이 치료 할 수 있는 미세내시경시술이 시행되면서 중증 척추환자들에게 비수술적 치료가 확대되고 있다.
척추 미세내시경시술은 꼬리뼈 부분을 통해 지름 1mm의 미세 카테터를 척추 내부에 삽입한 후 내시경 선과 연결하여 병변을 확인한 다음 약물을 주입하여 통증의 원인인 신경 유착, 염증 등을 없애주는 치료법이다.
척추 미세내시경의 장점은 내시경 화면을 통해 척추 내부를 볼 수 있어 CT나 MRI보다 비교적 정확하게 병변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에도 정확한 진단이 가능해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
또한, 피부와 근막절개를 시행하지 않아 수술 후 흉터가 거의 없으며 소요되는 시간이 30분 정도로 짧아 시술이 끝나고 나면 별도의 입원 없이 바로 퇴원하여 일상생활로 복귀가 가능하다.
특히, 전신마취를 하지 않기 때문에 고령의 환자나 당뇨나 혈압 등으로 수술이 어려운 환자의 치료에도 매우 효과적이다. 하지만 척추미세내시경시술이 모든 환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제일정형외과병원 황주민 원장은 "대소변 장애가 있는 환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고 퇴행성 변화로 인해서 디스크 수핵이 굳어진 경우나 신경통로가 막혀 뼈의 이상이 함께 발생하는 경우에는 척추미세내시경을 적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세내시경시술은 가장 최근에 도입된 치료법으로 척추관협착증뿐만 아니라 허리디스크, 목디스크 등 척추, 경추 질환의 비수술적 치료에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고정호 기자
jhkoh@wowtv.co.kr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