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검사 "나도 성폭력 피해자"…검찰 내부망에 글 올려

입력 2018-02-05 19:32  



자신의 SNS를 통해 검찰 내 후진적 조직문화를 비판해 온 임은정(44ㆍ사법연수원 30기) 서울북부지검 부부장검사가 이번에는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를 통해 자신의 성폭력 피해 경험을 털어놨다.
5일 검찰과 법조계에 따르면 임 검사는 이날 이프로스에 `15년 전 한 선배검사로부터 강제 키스를 당하는 등 성추행 피해를 겪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임 검사는 글에서 2003년 5월 경주지청에서 근무할 당시 직속상관인 한 부장검사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부장검사가 술에 취한 자신을 집까지 바래다주는 과정에서 성폭력을 가했다는 내용이다.
임 검사는 "굳이 아파트 1층까지 데려다주겠다며 따라 내리더니 목이 마르다고 물을 달라 하더라구요. 안이한 생각에 집에서 물 한 잔 드리고 엘리베이터까지 배웅해 드렸는데 갑자기 입안으로 들어오는 물컹한 혀에 술이 확 깼다"고 글에 썼다.
이어 "어찌할 바를 몰라 `부장님 살펴 가십시오` 그냥 아무 일 없는 척 인사를 하고 돌아서서 복도식 아파트를 걸어 관사로 돌아왔다"고 했다. 하지만 사건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고 임 검사는 말했다.
그는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제 등을 확 떠미는 사람이 있었다. 문턱에 발을 걸고 한 손으로 문 모서리를 잡았는데 안으로 들어간 그 자가 제 오른손을 힘껏 잡아당기더군요. `임 검사, 괜찮아…들어와`(라면서)"라고 주장했다.
또 "비명을 지를 수 없었다. 그 정신에 알려지면 검찰이 망한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며 당시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임 검사는 2년 뒤인 2005년 부산지검 근무 시절에 성범죄를 저지른 성매매 전담부 부장검사가 있었다는 폭로도 했다.
그는 "검사 출신 변호사가 주최한 저녁 자리에서 당시 성매매 전담 업무를 맡았던 부장은 2차 술자리 직후 성매매를 갔다"며 "상부에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했지만 이후에 왜 감찰 착수를 안 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임 검사는 이런 피해 고발이 인사 불이익으로도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장에게 꼬리 치다가 뒤통수 치는 꽃뱀 같은 여검사`라는 풍문이 돌면서 2007년 광주지검으로 발령 난 직후 수사 지휘권이 없는 공판부에 배치됐다"고 언급했다.
이후 임 검사는 법무부, 서울중앙지검으로 각각 발령받아 근무했다.
임 검사는 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 단장을 맡은 조희진(57 ㆍ19기) 서울동부지검장을 신뢰하지 못한다고 했다. 왜곡된 소문으로 인한 피해를 여검사 모임에 전달했지만 모임의 리더격이었던 조 검사장이 제대로 살펴주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임 검사는 "그때 조치를 해주셨다면 2010년 서 검사의 불행한 강제추행 피해도 없었거나 최소 피해가 있더라도 즉시 적절한 조치가 취해졌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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