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 영화계 "충격 뛰어넘어 처참"

입력 2018-03-07 15:45  

`성폭력` 김기덕 감독 신작 개봉 불투명…영화계 "충격 넘어 분노"
김기덕 감독 성폭행 사태에 할리우드 리포터 "최근 미투 폭로 중 가장 충격"
김기덕 감독 측은 논란과 의혹에 `연락 두절` 무리수
김기덕 국민청원 봇물.."권력 이용한 자들, 반드시 처벌해주길"



김기덕 감독에 대해 영화계가 충격과 분노를 드러내고 있다.

김기덕 감독이 성폭행을 저질렀다는 추가 폭로가 공중파 방송을 통해 제기되면서 영화계가 김기덕 감독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내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김기덕 감독은 여러 폭로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어 시민사회의 지탄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전날 피디수첩 방송을 통해 김기덕 감독의 실체를 알게 된 영화계 종사자들은 "이 정도까지인 줄은 몰랐다"면서 충격을 넘어 분노를 표시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지난달 베를린영화제에서 선보인 김기덕 감독의 신작 개봉은 사실상 물 건너가게 됐다.

6일 밤 MBC `PD수첩`은 김기덕 감독의 성폭력 문제를 다뤘다. 이날 방송에는 여러 여배우가 출연해 "(김기덕 감독이) 성관계를 거부하자 해고 통보를 했다." "합숙 촬영 중 (김기덕 감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등의 충격적인 내용을 폭로했다.

김기덕 감독의 치부가 드러난 해당 프로그램을 시청한 영화사 관계자는 "방송을 보다가 채널을 돌리고 싶었다"면서 "같은 업계 사람으로서 사실에 직면하고 대응하기 위해 끝까지 참고 봤을 뿐이지, 충격을 넘어 처참하다는 생각만 들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영화인도 "(김기덕 감독이) 순수한 꿈을 지녔던 이들의 꿈을 짓밟았다"면서 "누군가에 즐거움을 주고, 사회가 말해주지 못하는 것을 영화를 통해 말하고 싶은 소명의식을 가진 영화인들도 함께 모욕당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김기덕 감독의 범죄를 다룬 전날 방송은 해외 영화매체도 비중 있게 소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할리우드리포터는 심층 기사를 통해 여배우들의 증언 등 방송 내용을 상세하게 다뤘다. 아울러 "김기덕 감독의 혐의는 최근 일련의 `미투(#MeToo) 폭로 가운데 가장 충격적인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기덕 감독은 현재 연락이 닿지 않은 상태다. 각 언론사의 취재 요청에도 김기덕 감독은 응하지 않고 있다. 김기덕 감독이 대책 마련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 일로 사실상 국내외에서 김기덕 감독의 작품활동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기덕 감독은 한국영화계서 주류 감독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만의 뚜렷한 영화 세계를 구축하며 꾸준히 작품을 선보였고 매니아 층을 형성했지만 김기덕 감독이 여배우들에게 저지른 일들이 폭로가 되면서 사실상 영화계를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당장 김기덕 감독의 23번째 장편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의 개봉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영화는 다양한 인물들이 퇴역한 군함을 타고 여행하던 중 미지의 공간에서 여러 비극적인 사건들을 일으킨다는 내용이다.

영화계 관계자는 "김기덕 감독 신작 역시 내용 수위가 높은 데다 (감독의) 성폭행 문제마저 불거져 개봉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김기덕 감독은 4년 전 `뫼비우스` 촬영 중 여배우 뺨을 때린 혐의 등으로 고소당해 법원으로부터 벌금 500만원의 약식 명령을 받은 바 있다.

한편 김기덕 감독에 대한 국민청원 역시 쏟아지고 있다. 7일 오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김기덕 감독과 조재현 성폭행 의혹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엄벌을 요구하는 청원이 수십 건 게재되고 있다.

김기덕 감독 이미지 = 연합뉴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