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엄벌하라" 국민청원 빗발쳐…신작 개봉도 '불투명'

입력 2018-03-07 21:58   수정 2018-03-07 22:00


김기덕 감독이 성폭행을 저질렀다는 추가 폭로가 제기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민들의 분노가 청와대 국민청원으로 이어졌다.
지난 6일 밤 MBC `PD수첩`은 김기덕 감독의 성폭력 문제를 다뤘다. 이날 방송에는 여러 여배우가 출연해 "(김 감독이) 성관계를 거부하자 해고 통보를 했다." "합숙 촬영 중 (김 감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등의 충격적인 내용을 폭로했다.
방송을 본 영화계 종사자들은 "이 정도까지인 줄은 몰랐다"면서 충격을 넘어 분노를 표시하고 있다. 지난달 베를린영화제에서 선보인 김 감독의 신작 개봉은 물론 해외 배급도 불투명해졌다.
이 프로그램을 시청한 영화사 관계자는 "방송을 보다가 채널을 돌리고 싶었다"면서 "같은 업계 사람으로서 사실에 직면하고 대응하기 위해 끝까지 참고 봤을 뿐이지, 충격을 넘어 끔찍하다는 생각만 들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영화인도 "(김 감독이) 순수한 꿈을 지녔던 이들의 꿈을 짓밟았다"면서 "누군가에 즐거움을 주고, 사회가 말해주지 못하는 것을 영화를 통해 말하고 싶은 소명의식을 가진 영화인들도 함께 모욕당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은 해외 영화매체도 비중 있게 소개했다.
할리우드리포터는 심층 기사를 통해 여배우들의 증언 등 방송 내용을 상세하게 다뤘다. 아울러 "김기덕의 혐의는 최근 일련의 `미투(#MeToo) 폭로 가운데 가장 충격적인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 감독은 현재 연락이 닿지 않은 상태다. 그와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김 감독은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이번 일로 국내에서 김 감독의 작품활동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 감독은 한국영화계서 주류 감독은 아니지만, 그만의 뚜렷한 영화 세계를 구축하며 꾸준히 작품을 선보여왔다. 그의 작품 중 `뫼비우스` `피에타` `그물` 등은 대형배급사인 뉴가 배급하기도 했다.
당장 그의 23번째 장편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의 개봉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영화는 다양한 인물들이 퇴역한 군함을 타고 여행하던 중 미지의 공간에서 여러 비극적인 사건들을 일으킨다는 내용이다.
영화계 관계자는 "신작 역시 내용 수위가 높은 데다 (감독의) 성폭행 문제마저 불거져 개봉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외 배급도 불투명해졌다. 해외배급사 화인 컷 관계자는 "현재 제작사 측과 연락을 취하고 있는데,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라며 "해외 배급 여부도 지금으로써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지난달 열린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스페셜` 부문에 초청됐다. 당시 베를린영화제에 참석한 김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영화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안전과 존중으로, 그 누구에도 상처와 고통을 줘서는 안 되며 영화가 아무리 위대하다고 해도 배우나 말단 스태프를 인격 모독하거나 함부로 대해선 안 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 감독이 4년 전 `뫼비우스` 촬영 중 여배우 뺨을 때린 혐의 등으로 고소당해 법원으로부터 벌금 500만원의 약식 명령을 받은 것과 관련한 질문의 답변이었다.
김 감독은 "(안정과 존중을 중시하는) 그런 태도로 영화를 만들어왔는데, 그런 사건이 벌어진 것은 유감"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김기덕과 조재현 성폭행 의혹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엄벌을 요구하는 청원이 빗발치고 있다.
작성자들은 "권력을 이용해 약자를 자신들의 욕망에 이용한 이들을 엄벌해달라",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상규명 요구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조시형  기자

 jsh19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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