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믿고 보는 배우’로 발돋움한 신혜선 “인기실감? 아직도 사인을 부탁하시면 민망해요”

입력 2018-03-20 09:51  




데뷔 4년 만에 지상파 주말극 여주인공이라는 무거운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최고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배우 신혜선.

지난 11일 시청률 45.1%를 기록하며 국민적 사랑 속에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으로 ‘믿고 보는 배우’로 발돋움한 신혜선과 마주했다.

“촬영 하면서 길다 면 길다고 느껴졌어요. 하지만 막상 끝나고 나니 찰나의 순간처럼 느껴졌어요. 아쉬움도 있고, 고마움도 있고, 많이 배웠어요. 가족의 소중함도 생각하게 됐고, 행복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됐어요. 부모님께 잘해야겠다고 생각도 했어요.”

2013년 데뷔 이후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지만 최고 시청률을 자랑하는 KBS2 주말극 여주인공 역에는 다소 어깨가 무거울 수 밖에 없었을 터.

“타이틀롤 주연은 처음이라 잘하고 싶다는 부담감이 컸어요. 사실 카메라 울렁증이 있어요.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집중할 때 울렁증이 있더라고요. 이번 ‘황금빛 내 인생’에서는 분량이 많다보니까 계속 사람들 앞에 섰고, 이 부분에서 조금 의연해질 수 있게 된 작품이에요. ‘황금빛 내 인생’은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이 됐어요. 그렇다고 제가 자심감이 생긴 건 아닌 것 같아요. 모두의 결과물이죠. 좋은 스태프, 배우들의 울타리 안에 있었기 때문에 잘 된 것 같아요.”




하지만 신혜선은 주위의 우려를 무색하게 할 정도로 서지안 캐릭터를 그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젊은 나이의 다사다난한 인생사를 무리 없이 소화해내면서도 섬세하고도 안정감 있는 연기로 시청자에 설득력을 보여준 것은 물론, 극이 진행될수록 캐릭터에 완벽하게 빠져들어 시청자가 서지안을 보며 함께 울고 웃을 수 있게 했다.

“‘나였다면 어떤 상황일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스펙타클한 감정을 많이 느끼기 때문에 대본을 많이 읽을 수 밖에 없었어요. 막상 촬영에 들어가면 지안이에 감정 이입이 됐기 때문에 마음으로 이해가 됐어요. 머리로는 생각하기에는 힘들었지만 촬영을 하면 할수록 점점 더 이해가 되더라고요. 이해를 못 하면 연기를 못 해요. 힘들다기보다는 지안이를 연기하며 재미있다는 느낌이 많았어요.”

서지안은 흙수저로서 사회의 벽에 부딪혀 좌절하는 삶을 살다가, 재벌인 해성가의 친딸인줄 알고 금수저의 삶을 살아보나 했더니 이 모든 것이 엄마의 거짓으로 밝혀지며 다시 나락으로 떨어지는 인물. 자신의 위치와 꿈, 그리고 가족과 사랑의 부딪힘 안에서 울고 웃으며 성장해간다.

“지안이는 자기의 행복을 찾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다가 어느 순간 그것에 사로잡힌 것 같았어요. 행복한 삶을 살자는 것에 대해 강박을 갖게 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특히 ‘내 인생이 중요하다’며 최도경(박시후)을 밀어내는 지안이는 융통성이 없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최도경을 사랑하니까, 사랑하는 사람을 미워하면서 어떻게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을까요. 똑 부러져 보여도 아직은 미성숙한 어른인 것 같아요. 저는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지안이처럼은 절대 못 밀어낼 것 같아요. 비밀 연애라도 할 것 같아요. ‘그렇게 서로 애틋한데 왜 밀어내야하지?’라고 생각할 것 같아요.”

서지안과 최도경은 초반 남매 관계로 만나 연인 관계로 발전하는가 싶었지만, 양가 집안의 반대로 끊임없이 갈등을 겪은 커플이었다. 거의 막판에 다다를 때가지도 러브라인에 진전이 없다가 마지막회에 핀란드 유학을 간 지안이 앞에 최도경이 해외 출장으로 나타나면서 겨우 희망적인 결말을 맞았다.

“우리 배우들끼리도 우스갯소리로 ‘연애 언제하지? 이젠 좀 연애하고 싶은데’ 그랬어요. 그런데 도저히 연결될 수 없는 일들이 이어졌죠. 어쩔 수 없었던 것 같아요. 마지막까지 연결이 될까 안 될까 궁금하긴 했어요. 그래도 둘이 재회하면서 희망을 보여주고 끝난 게 여운도 있고 좋았어요. (박)시후 오빠는 흔들림이 없으셨어요. 주변 환경에서 집중력이 흐트러질 때가 있는데, 오빠는 그걸 잘 잡아주셨어요다. 되게 고마웠어요. 오빠가 되게 착하세요. 최도경은 딱딱한 재벌 느낌이었지만 오빠는 반대로 부드러운 느낌이었죠. 모난 곳도 없고 둥글둥글했어요.”




‘황금빛 내인생’은 최고 시청률 45.1%(닐슨코리아 제공, 전국기준)을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지난해와 올해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인 것은 물론, 2년 만에 40%가 넘는 대박 작품이다.

“시청률은 신경 안 쓰려고 했는데. 어쩔 수 없이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확인을 계속했어요. 40% 넘을 때 너무 좋더라고요.”

신혜선은 2013년 KBS2 ’학교2013’으로 데뷔, ’아이가 다섯’, tvN ’고교처세왕’, ’오 나의 귀신님’, ’비밀의 숲’, SBS ’푸른 바다의 전설’을 통해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시청자와 마주했다.

“작품이 들어온 게 공교롭게 서로 다른 캐릭터였어요.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캐릭터가 다 달라서 재밌었어요. 사실 지금까지 해왔던 캐릭터가 변화가 있어서 다음이 더 걱정되고 부담스럽긴 하지만 다음 작품에서 또 다른 모습이었으면 좋겠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막연하게 ‘연기자’라는 꿈을 가졌던 신혜선에게 연기자로 가는 길은 참 어려웠다. 어떻게 또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하는지 몰랐다. 그의 데뷔가 늦은 이유이기도 하다.

“중학교 3학년 때 연기를 전공하는 고등학교가 있다는 걸 알게 돼서 연기학원에 들어가고 학교에 진학해서 연기를 배우게 됐지만 이 길로 들어서는 방법을 몰랐어요. 힘들었던 게 혼자 아무것도 없이 부딪히면서 오디션을 보는 것 자체도 힘들었거든요. 계속 헤매다가 기회 좋게 ’학교‘로 데뷔했어요.”

인터뷰 내내 신혜선은 참 솔직하고 털털했다. 그의 평소 모습은 어떤지 궁금해졌다.

“집에만 있어서 집순이죠. 애니메이션이나 미드 보면서 라면 먹는 게 제가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에요. 친구들 만날 때도 집으로 초대해서 라면 끓여주기도 하고요. 용감한 성격은 아닌 것 같아요. 태생이 심장이 콩알 만해요. 스릴러 영화도 결말을 듣고 봐요. 그래서인지 인생에 고민이 많아요. 올해 앞자리가 3으로 바뀌면서 색다른 것을 해보자는 생각을 자주 해요. 운동을 싫어하는데 배우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요. 건강한 30대를 보내고 싶은 목표가 생겼어요.”




이제 데뷔 6년차에 접어든 배우 신혜선. 그 사이 자신의 얼굴을 알아봐주는 사람들이 생겼다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많이 알아봐 주셔서 감사해요. 괌 포상휴가 때 호텔에서 팬들이 사인을 요청해서 살짝 쑥스러웠어요. 아직도 사인을 부탁하시면 민망해요. 배우생활을 돌아보면 감개무량한 느낌도 있고, 운도 좋았고, 인연이 되는 분들도 있었죠. 지안이 대사 중에 ‘내 노력만으로는 안 되는 거니까’라는 대사가 있는데, 노력은 누구나 열심히 하잖아요. 앞으로도 잘 밟아 갔으면 좋겠어요.”

‘황금빛 내 인생’으로 현실세계에서 신데렐라가 된 신혜선은 드라마 종영과 동시에 쏟아지는 러브콜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패션화보 촬영, 아프리카 봉사활동, 광고촬영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차기작 검토에 돌입한다. ‘황금빛 내 인생’에 8개월여 에너지를 쏟아 부었지만 길게 쉴 생각은 없다.

“4월에 SBS 2부작 특집극 ‘사의 찬미’ 촬영에 들어가요. 데뷔하기 전부터 너무 하고 싶은 역할이었어요. 어느 날 라디오에서 둘의 로맨스를 들은 적이 있어요.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제의가 들어와 신기했고,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

하나의 이미지에 고착화되지 않고 싶다고 밝힌 신혜선은 또 다른 이미지에 도전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이제 막 시작된 그의 변화가 앞으로 더 기대가 된다.

“좋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캐릭터를 잘 소화하는 배우, 답답하지 않게 연기하는 배우였으면 좋겠어요. 작품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캐릭터가 얼마나 매력적이냐’ 그리고 ‘나에게 와 닿느냐’는 거예요. 잘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캐릭터를 연기 하고 싶어요.”

(사진 = YNK엔터테인먼트)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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