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고소취하 "역대급 위기"

입력 2018-03-28 08:22   수정 2018-03-28 09:25

정봉주, 언론 상대 고소 취하.."당일 호텔서 카드 사용"
경찰 "정봉주 고소취하 불구 수사는 계속 진행"..조만간 피해자 조사 예정



정봉주가 스스로 무너졌다? 정봉주 고소취하가 핫이슈로 떠올랐다.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인터넷 언론사와 진실공방을 전개해왔던 정봉주 전 의원이 고소를 돌연 취하했기 때문.

정봉주가 사건 당일, 호텔서 카드를 사용했던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으로, 정봉주가 진실게임에서 사실상 패배한 것 아니냐, 즉 그날 호텔에서 문제의 여성을 만났던 것 아니냐는 질문이 온라인에서 쇄도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8일 "정봉주 전 의원이 전날 늦은 밤 고소 취소장을 제출했다"라며 정봉주 고소취하 사실을 전했다.

정치권 등에 따르면 정봉주 전 의원은 피해자 A씨가 성추행 피해 시점으로 지목한 2011년 12월 23일 렉싱턴 호텔에서 정봉주 전 의원이 카드를 결제한 내용을 확인해 취소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봉주 전 의원은 “사건 당일 호텔에 간 사실 자체가 없다”라며 관련 사진들을 증거로 제시하고 일부 언론은 이를 “단독입수했다”라며 대서특필하는 등 정봉주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해왔으나 이와 배치되는 정황이 자체적으로 확인되자 고소를 취하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고소 취하장 제출과 관계없이 정봉주 전 의원과 의혹을 처음 제기한 프레시안 서 모 기자 사이의 ‘법적 분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정봉주 고소 취하건과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혐의가 반의사불벌죄(피해자가 가해자 처벌을 원하지 않을 경우 그 의사에 반해 처벌할 수 없는 범죄)가 아닌 만큼 수사는 그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이번 주 정봉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피해자 A씨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정봉주를 상대로 사실상 승기를 잡은 프레시안 측도 정봉주 전 의원을 지난 16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해 조만간 수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사정이 반전되면서 프레시안을 상대로 비판을 쏟아냈던 정봉주 지지자들이 어떤 반격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정봉주 전 의원은 2011년 11월 23일 기자 지망생 A씨를 서울 영등포구 렉싱턴호텔로 불러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지난 7일 처음 제기됐다.

정봉주 전 의원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지난 13일 서 기자 등 언론사 4곳의 기자 6명을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소했고, 프레시안도 16일 정 전 의원을 고소했다.

한편 정봉주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당한 것으로 보이는 A씨는 지난 27일 기자회견을 열어 피해 당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포스퀘어를 통해 자신이 렉싱턴 호텔에 있었음을 기록한 증거가 있다고 공개했다.

이 애플리케이션으로 정봉주와 피해 여성의 게임은 한번에 끝났다는 평가다. 정봉주 전 의원이 5시 이후에 호텔 외부에 있었던 사진만 공개했으면 정봉주 승리로 끝날 수 있었지만 정봉주 전 의원은 그렇게 하지 못한 셈이다.

서울시장을 준비했던 정봉주 전 의원으로서는 정치적으로 "역대급 위기"라는 일각의 분석도 나온다.

물론 고소취하와 함께 정봉주의 민주당 복당도 물 건너갔다는 평가다.

정봉주 고소취하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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