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대원·소방관 폭행, 4년 새 2배 이상 늘었다

입력 2018-05-01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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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익산에서 출동한 여성 구급대원이 취객에게 맞아 숨진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소방관이 업무 중 폭행이나 폭언을 당한 사례가 4년 새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홍철호(경기 김포 을) 의원이 소방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7년 7월 말까지 5년 7개월 동안 소방관들이 업무 중 폭행이나 폭언을 당한 사례는 총 870건에 달했다.
연도별로 보면 2012년 93건, 2013년 149건, 2014년 132건, 2015년 198건, 2016년 200건, 2017년 7월 기준 98건이었다. 2016년 피해 사례가 4년 전인 2012년보다 2.2배나 늘어났다.
실제 전북 익산에서는 앞서 지난달 2일 구급 활동을 하러 출동한 구급대원 A(51·여)씨가 취객의 주먹에 맞아 병원에 입원했다가 한 달만인 이날 끝내 숨졌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 지역이 218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으며 서울(165건), 부산(67건), 경북(55건), 강원(47건), 대구(41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세종(3건), 창원(13건), 제주(17건), 충북·울산(각 18건)은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폭행이·폭언 피해 사례가 적었다.
홍 의원은 "119 신고자가 자해나 자살 시도 등 위해를 가할 것으로 판단되면 경찰과 구급대가 동시에 출동할 수 있도록 대응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며 "상습 주취자나 폭행 경력자는 별도로 정보를 공유하고 엄격한 사법 조치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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