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한 피부과에서 집단 패혈증 환자가 발생해 보건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8일 서울 강남경찰서와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모 피부과에서 전날부터 패혈증 증세를 보인 환자 20명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전날 이 피부과에서 시술을 받은 환자는 모두 21명으로, 이 가운데 1명을 제외한 전원이 패혈증 증세를 보였다. 환자들은 대부분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이며 여성 환자가 19명, 남성 환자가 1명이다.
이들은 순천향대병원 등 6개 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저혈압 및 패혈증 증상 치료를 받고 있다.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패혈증 증세를 보인 환자들은 모두 시술을 위해 프로포폴을 주사 받았다. 이들은 피부 리프팅 레이저, 홍조 치료 등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피부과 집단 패혈증 피해자들을 조사한 결과, 피부과 관계자로부터 프로포폴 변질이 의심된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오후 의료진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신고 접수 후 1차 현장 감식을 끝내고 오전 11시부터 해당 피부과에서 과학수사팀, 질병관리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합동 감식을 벌이고 있다.
보건당국도 시술에 쓰인 주사제 변질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강남 피부과 집단 패혈증 사태에 대한 역학조사에 착수했다.
강남 피부과 집단 패혈증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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