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가들 극찬 이창동 '버닝'…황금종려상은 놓쳤다

입력 2018-05-20 10:01   수정 2018-05-20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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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만비키 가족`이 제71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영화제 기간 호평을 받으며 수상이 점쳐졌던 이창동 감독의 `버닝`은 수상식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현지시간 19일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최고상인 황금종려상 트로피를 받아들었다.
이 작품은 할머니의 연금과 좀도둑질로 살아가는 한 가족이 홀로 추위에 떨고 있는 다섯 살 소녀를 데려와 가족으로 맞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바닷마을 다이어리` `태풍이 지나가고` 등 주로 따뜻한 가족영화를 만든 그는 신작에서 다시 한 번 가족의 의미를 묻는다.
심사위원 대상은 미국 스파이크 리 감독의 `블랙클랜스맨`에게 돌아갔다. 1978년 백인우월주의 집단 `쿠클럭스클랜(KKK)`에 잠복해 비밀 정보를 수집하고 이들의 범죄를 막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경찰의 실화를 그린다.
스파이크 리 감독은 1989년 `똑바로 살아라`(1989) 이후 27년 만에 경쟁 부문에 진출해 트로피를 안았다.
심사위원상은 레바논 출신 나딘 라바키 감독의 `가버나움`이 수상했다.
빈민가에 사는 12살 소년 자인을 통해 마약과 인신매매 등 범죄와 가난에 무방비로 노출된 거리 아이들의 비참한 삶을 사실적으로 담아내 호평을 받았다.
여우주연상은 카자흐스탄 출신 세르게이 드보르체보이 감독의 영화 `아이카`에서 주연을 맡은 사말 예슬리야모바가 탔다. 이 영화는 직업도 없고, 지낼 방조차 없는 주인공 아이카가 출산을 하면서 겪는 이야기를 다룬다.
남우주연상은 `도그맨`(마테오 가로네 감독)의 마르첼로 폰테가 수상했다. 이탈리아의 한 마을을 무대로 개 미용사 마첼로와 폭력적인 전직 복서 시몬느의 종속관계를 그린 작품이다.
각본상은 이탈리아 알리체 로르바케르 감독의 `라자로 펠리체`와 자파르 파히니 감독의 `쓰리 페이시스`가 공동 수상했다.
칸영화제는 올해 프랑스 누벨바그 거장 장뤼크 고다르 감독의 `이미지의 책`에 이례적인 특별 황금종려상(Special Palme D`or)을 안겼다.
올해 경쟁 부문에 진출한 장뤼크 고다르는 영화제에 참석하지 않고, 휴대전화 영상통화로 기자회견을 해 화제를 모았다.
`버닝`은 수상권에 들지 못했다. 한국영화는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로 각본상을 받은 이후 본상을 받지 못했다.
본상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버닝`은 폐막식에 앞서 열린 국제비평가연맹이 수여하는 국제비평가연맹상과 최고 기술상에 해당하는 `벌칸상`을 받았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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