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 꾸준하게 적당량 섭취할 것…"허리둘레 감소하고 대사증후군 개선된다"

입력 2018-05-24 13:11   수정 2018-05-24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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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봄이 물러가고 초여름 시즌에 돌입하면서, 맞지 않는 바지와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옷장 속으로 넣어 뒀던 얇은 상의와 짧은 하의들을 꺼낼 때가 되면서 겨울과 봄 동안 늘어난 뱃살로 고민하는 사례가 급증하는 추세다. 이 연장으로 더욱 얇고 짧아질 옷차림에 대비하기 위해 본격적인 체중 관리에 돌입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에 많은 전문가들은 다이어트를 할 때 열량이 높은 지방 섭취를 줄여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접어 둘 것을 권고하고 있다. 무조건적인 열량 최소화는 도리어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건강한 지방산이 많이 함유돼 있는 음식을 먹을 경우 뇌에 배가 부르다는 메시지가 전달돼 소량의 식사만 해도 배가 금방 부르게 된다.

견과류, 그 중에서도 `호두`가 다이어트에 좋은 효능을 보인다는 사실이 최근 들어 입증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연구진이 한국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 결과를 보면, 적당량의 호두를 꾸준하게 섭취할 시 인체 지방질 대사 지표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내용을 알 수 있다. 그 결과는 허리둘레가 대사 증후군 기준치를 넘는 대상 그룹에서 더 확실히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얼마 전 출간된 국제학술지 ACTA Scientific Nutritional Health 2018년 5월호에 실려 있는 숙명여대 및 ICAN 영양교육연구소 공동 연구 결과를 보면, 허리둘레 수치에 따른 소그룹 별 호두 섭취가 지질대사지표에 미치는 영향이 잘 증명돼 있다. 16주 동안 실시된 이 실험에서는 45그램의 호두를 매일 섭취한 89명의 한국 성인의 건강 지표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기록돼 있다.

피실험자들 중 여성의 경우 허리둘레가 85cm 이상, 남성의 경우 90cm 이상의 대사증후군 기준치를 넘는 48명의 그룹에서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 효과가 가장 확실히 나타났다. 이에 대해 ICAN 영양교육연구소 박현진 박사는 "꾸준히 일정량 호두를 먹을 시 호두의 식물성 단백질과 섬유소로 포만감 증진과 공복감 해소를 경험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박 박사는 "이에 더해 호두가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는 식물성 오메가-3 지방산은 체내 지방산 산화를 크게 늘어나도록 하며 체중 및 허리둘레 감소의 효과까지 선사한다. 그렇지만 이러한 연구 결과는 적당량의 호두를 오랜 기간 동안 꾸준히 섭취했을 때의 결과임을 잘 고려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앞선 연구에서 호두의 섭취로 변화가 일어났던 허리둘레는 성인병으로 분류되는 대사증후군의 징후를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꼽힌다. 자신의 허리둘레를 체크하면 대사증후군의 여부를 알 수 있다는 얘기다. 대사증후군은 심혈관질환의 주요 위험인자가 될 수 있는 복합적 건강 질환으로, 복부 비만과 혈압 상승, HDL 콜레스테롤 저하, 중성지방 상승, 공복 혈당 상승과 같은 증상이 수반된다.

허리둘레 증가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대체로 육류 위주의 식사, 기름지고 단 음식의 과도한 섭취가 대표적으로 꼽힌다. 스트레스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표현하는 말하는 뱃살은 앞으로 나와 있는 `똥배`라는 개념으로 연상하곤 하지만, 이런 똥배만이 아니라 허리둘레가 증가하는 일 그 자체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

대사증후군은 다각적인 요인에 의해 발병하는 만큼 단일한 치료법이 없다. 전문 의료진들은 일상에서 전체적인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움직임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식이요법과 운동을 통해 복부 비만을 교정하는 것이 좋다는 뜻과 통한다. 실제로 중국과학원 상하이 생명과학연구소 내 영양과학연구소의 연구 결과를 보면, 식이요법 중 호두 섭취가 긍정적 역할을 한다고 명시돼 있다.

호두가 포함된 식단을 꾸준히 매일 섭취하면, 복부 뿐만 아니라 허리 비만이 감소하고 체중 조절도 용이해져 대사증후군 개선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수의 다른 연구 내용에서도 호두를 포함하는 식단이 체중 증가에 영향을 주지는 않으며, 오히려 호두가 들어간 지중해성식단이 체내 지방을 재배치해 지방질이 더 이상적으로 분포되도록 한다고 나와 있다.

캘리포니아호두협회는 몸매 관리의 일환으로 식단을 구성하는 중, 포만감을 높이고 배고픔과 식탐을 조절하는 뇌 부분을 활성화하고자 한다면 꾸준한 호두 섭취가 도움이 될 수 있다. 건강과 몸매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은 이들은 지금부터라도 오랜 기간 동안 적당량의 호두를 섭취함으로써 원하는 몸매, 원하는 건강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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