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에 따르면 중국중앙(CC)TV 자회사인 CGTN(China Global Television Network)은 지난 20일 밤 유튜브에 `고마워요. 트럼프, 당신은 대단해`(Thanks Mr·Trump, you are GREAT!)라는 제목의 영어 동영상을 올렸다.
CGTN은 CCTV의 영어방송 채널로 미국을 포함해 세계 100여 개국에서 방송된다.
이 영상에서 진행을 맡은 앵커 청레이는 미국 CNBC방송 기자 출신이다.
청레이는 영상에서 "중국에 겸손함을 다시 알려줘서 감사하다"며 "자기 과신과 자축(self-congratulation)이 당신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결코 미덕이 될 수 없다는 점을 알려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고 비꼬았다.
이어 미국의 무역공세에 대해 "중국의 단점을 깨닫게 해줘서 고맙다. 그 덕분에 중국은 경제를 개혁할 수 있었고, 더 많은 해외투자를 유치하게 됐다. 테슬라 반가워!"라고 말했다.
테슬라는 연간 50만대 생산규모를 갖춘 공장을 중국 상하이에 짓기로 했다.
이번 투자에서 테슬라는 외국 자동차 기업으로서는 최초로 100 지분 보유를 중국 정부에서 약속받았다.
청레이는 미국 식품에 대한 중국의 보복관세가 결과적으로 중국 국민을 건강하게 만들 것이라며 "미국의 버번위스키나 베이컨 따위를 끊게 된 것에 대해 의사들을 대표해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전쟁 와중에도 중국 관영매체들이 트럼프 대통령 개인을 표적으로 삼아 비판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영상 유포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 보인다.
다만 이 영상은 전날 유튜브에서 사라졌다.
이는 왕서우원(王受文) 중국 상무부 부부장과 데이비드 멀패스 미국 재무부 차관이 전날부터 워싱턴에서 무역협상을 벌이는 것을 고려한 조치로 읽힌다.
서방국가에 자국 이데올로기를 널리 알리고 싶어하는 중국 정부는 CGTN을 대대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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