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아이엠텍, 수상한 등기임원 늘리기...상법도 어겼다

신인규 기자

입력 2018-12-04 14:39   수정 2018-12-04 17:21

아이엠텍 대표, 위장취업 제의 의혹까지

<앵커>
코스닥 상장사 아이엠텍은 정 모 대표가 들어온 뒤 누적 결손금만 285억원에 이르는 부실기업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대표이사가 바뀐 이후 등기임원을 삼성전자만큼이나 많이 늘리면서 상법도 어긴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일각에서 대표가 돈 관계를 해결하기 위해 위장 취업을 제의했다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신인규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아이엠텍은 정 모 대표가 지난 3월 인수한 코스닥 상장사로 휴대폰 안테나 등을 만드는 기업입니다.

정 대표가 아이엠텍을 인수한 뒤 직원 수는 200명 아래로 줄어들었지만 이 회사의 등기임원은 갑자기 4명에서 11명으로 늘었습니다.

임직원 10만명이 넘는 삼성전자의 등기임원수가 11명인데 중소기업에서 갑자기 삼성전자만큼 많은 등기임원이 자리한 겁니다.

등기임원들을 살펴봤더니 IT제조업체인 이 회사의 사내이사 가운데는 대전의 모 병원장이 있고, 같은 병원의 팀장은 아이엠텍의 사외이사로 이름이 올라가 있습니다.

부하직원이 자신의 상사가 사내이사로 있는 기업을 감시하는 사외이사가 되는 일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고, 당연히 상법상으로도 불법입니다.

임직원이 200명도 안 되는 중소기업이, 그것도 계속해서 손실을 내며 감원까지 한 기업이 왜 상법 규정을 어기면서까지 비상식적으로 많은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를 자리에 앉혀야 했을까.

그런데 취재 도중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정 대표가 `아이엠텍에 이름을 올려주고, 출근을 하지 않아도 월급을 주겠다`며 본인의 돈 관계를 해결하려 했다는 겁니다.

<인터뷰> A씨 / 제보자
"이 회사(아이엠텍)에 이름을 올려서 앞으로 월급을 받게 해주겠다. 연봉 5천 정도로 해서. 그정도로...(왜 연봉을 주겠다고 얘기한 걸까요. 대표와 돈 관계가 있습니까?) 네."

제보자의 휴대전화에는 정 대표가 아이엠텍 인수 공시를 내기 전부터 회사에 이력서를 내라고 했던 내용과 아이엠텍 기업 현황 자료를 보냈던 내용, 정기주주총회 이후 만나자며 제안을 한 내용 등이 남아있었습니다.

현재 대표를 제외한 아이엠텍의 등기임원들은 모두 출근을 하지 않아도 되는 비상근인데다 역할은 자문으로 명시돼있습니다.

새로운 대표가 취임한 후 이 회사가 일곱 달 만에 이들 등기임원들에게 지급한 돈만 수억원에 이릅니다.

주인이 바뀐 이후 지속적인 적자로 현금성 자산이 1억원도 남지 않은 데다 누적 결손금만 285억원에 달하는 아이엠텍에서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당국의 감시가 허술한 틈을 타 코스닥 상장사가 개인을 위한 자금 융통 창구로 쓰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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