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갈 협박'에 분노한 베조스…친 트럼프 성향 주간지와 전면전

입력 2019-02-09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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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가 공갈과 협박을 당했다며 친 트럼프 성향 주간지에 반격을 개시하자 파장이 커지고 있다.
미국 연방 검찰은 베조스의 `공갈·협박` 폭로 하루 만에 해당 주간지인 내셔널 인콰이어러의 모회사에 대해 수사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뉴욕 남부지방검찰청은 내셔널 인콰이어러를 보유한 아메리칸 미디어(AMI)에 대해 베이조스의 사생활 관련 기사를 어떻게 처리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고 NBC 뉴스·블룸버그통신이 현지시간 8일 보도했다.
뉴욕 검찰은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 수사 과정에서 면책조항을 부여받은 AMI가 이번 베조스 사생활 보도 건으로 인해 면책합의를 위반했는지 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MI는 당시 면책합의에 향후 어떤 범죄행위도 저지르지 않겠다는 약속을 담았는데, 베조스의 주장이 신빙성이 있을 경우 AMI는 면책조건을 위반한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NBC는 관측했다.
데이비드 페커 AMI 사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운 사이로 알려졌다.
페커는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했다고 주장한 성인잡지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 캐런 맥두걸에게 15만 달러를 주고, 해당 스토리에 대한 독점보도권을 사들였다. AMI는 독점보도권을 확보한 뒤 실제 보도를 하지 않는 방식으로 보도를 막았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내셔널 인콰이어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눈엣가시`인 베조스의 뒤를 캔 것도 트럼프-페커 사이의 이런 친분이 작용했다는 설이 분분하다.
베조스는 전날 블로그 등을 통해 내셔널 인콰이어러와 발행인 페커가 자신을 공갈·협박했다고 폭로했다.
내셔널 인콰이어러의 정보 입수 과정에 대한 조사를 멈추지 않으면 더 상세한 뉴스와 노출이 심한 사진을 발행하겠다고 자신을 협박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베조스는 내셔널 인콰이어러 측이 사생활 사진 등을 입수한 경위를 사설 조사관을 동원해 자체 조사했고, 일부는 수사기관에 의뢰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콰이어러 측은 베조스의 허리 아래를 찍은 셀카 사진, 달라붙는 속옷과 수건만 걸친 베조스 사진, 베조스와 불륜 관계인 것으로 알려진 TV 앵커 출신 로런 산체스의 노출 사진 등을 취재 과정에서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베조스는 "나 같은 지위에 있는 사람조차 이런 종류의 협박에 맞서지 못한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럴 수 있겠나"라면서 내셔널 인콰이어러 측이 자신을 협박했다는 이메일을 공개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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