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또 수십명이 밀주(密酒)를 마시고 목숨을 잃었다.
로이터 통신과 인도 현지 언론은 인도 동북부 아삼주(州)의 고라가트 등 두 지역에서 밀주를 나눠 마신 차(茶) 농장 노동자 가운데 84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23일 보도했다.
노동자들은 지난 21일 주급을 받은 뒤 밀주를 사서 마셨고 대부분 곧바로 의식을 잃었다. 이날 오후 여성 4명이 숨졌고 몇 시간 뒤 8명이 더 목숨을 잃었다.
주 당국은 사망자 수가 22일까지 53명으로 불어났고, 23일 84명 이상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이밖에 200여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차 농장 인근에서 밀주 제조업체 사장을 체포했다. 경찰은 밀주 제조에 더 많은 이들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현지 경찰은 "밀주 제조업체 사장 등 5명을 체포했고 다른 용의자들을 쫓고 있다"며 "피해자들은 유독성 메탄올이 함유된 술을 마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지에서는 불법 제조된 술이 한 잔당 10∼20루피(약 160∼320원)에 팔린다.
인도에서는 정식으로 허가된 술을 살 경제적 능력이 없는 빈곤층이 밀주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유독 물질이 포함된 술을 마셔 집단 사망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이달 초에도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와 우타라칸드주 등에서 밀주를 마시다 주민 11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2011년 서벵골주에서는 무려 172명이 밀주를 마시고 사망했고, 2015년에도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공업용 메탄올로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밀주를 마셔 28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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