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왕실, SNS '막말 전쟁'에 칼 빼들어

입력 2019-03-0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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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왕실이 공식 소셜미디어(SNS)에서 각종 악성 댓글을 차단하는 한편, 심각한 악성 댓글 게시자는 경찰에 신고하기로 했다.

최근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과 메건 마클 왕자비 팬들 간에 댓글을 통한 `막말 전쟁`이 벌어지자 칼을 빼든 것이다.

4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버킹엄 궁과 클래런스 하우스, 켄싱턴 궁은 이날 공동으로 `소셜미디어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버킹엄 궁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클래런스 하우스는 찰스 왕세자, 켄싱턴 궁은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자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곳이다.

가이드라인은 왕실 소셜미디어에서 이용자들이 지켜야 할 기준 등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

영국 왕실은 건강한 토론, 의견 개진, 제안 등을 위해 소셜미디어를 운영하는 만큼 다른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에 대한 존경과 예의를 갖춰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스팸이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 공격적이거나 위협하는 내용, 성적으로 노골적인 내용, 성이나 인종, 종교, 국적, 나이 등과 연계해 차별을 조장하는 내용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왕실 업무 담당 직원들이 소셜미디어에서 이러한 가이드라인이 지켜지고 있는지를 살펴본 뒤 이를 어기는 이는 차단하고 관련 댓글을 삭제 또는 감출 예정이라고 밝혔다.

심각한 문제가 있는 댓글의 경우 경찰에 신고할 수도 있다고 가이드라인은 설명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왕실 며느리인 미들턴 왕세손빈과 마클 왕자비의 일부 팬들이 두 편으로 나뉘어 온라인상에서 성적·인종차별적 발언을 쏟아내는 가운데 나왔다.

지난해 왕실 업무를 담당하는 켄싱턴 궁 공식 사이트에 마클 왕자비에 대한 악성 댓글이 며칠 동안 올라왔고, 인스타그램 계정에서도 막말 댓글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왕실의 공식 트위터는 387만명, 켄싱턴 궁 트위터는 169만명의 팔로워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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