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불법체류 추방유예' 한국인 학생, 하버드·스탠퍼드 의대 동시 합격

입력 2019-03-06 23:29  


미국의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 제도`(DACA) 수혜자로서는 처음으로 로즈 장학생으로 선발돼 화제를 모았던 하버드대 출신 한인 박진규(23) 씨가 최근 미 명문대학인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 의과대학에 동시에 합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6일(현지시간)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박씨는 최근 하버드-MIT(매사추세츠공대) 의학·박사 통합과정과 스탠퍼드대 의대로부터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박씨는 지난해 하버드대(생물학 전공)를 졸업했으며 평소 의료인의 꿈을 꿔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 측은 박씨가 약 2년간의 로즈 장학생으로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수학한 뒤 하버드-MIT 의학·박사 통합과정에 진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즈 장학생은 1902년 영국 사업가 세실 로즈의 유언에 따라 시작된 장학프로그램으로 국제 학문 분야에서 명성이 높다. 장학생으로 선발되면 2~3년간 영국 옥스퍼드대학 학비와 생활비를 지원받게 된다.
로즈장학회와 하버드대 측은 공동 변호사팀을 꾸려 박씨가 영국 유학 생활을 마친 뒤 하버드대로 돌아와 추방 걱정 없이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법무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지난 1월 미 뉴욕타임스(NYT)에 기고문을 통해 다카 수혜자로서 혼란스러운 심경과 그 속에서도 자신의 정체성을 스스로 확인하는 글을 실었다.
박씨는 당시 로즈 장학생 선발에 대해 "쓰고도 단(bittersweet) 소식이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다카 폐지 방침에 대해 "그것은 내가 10월에 옥스퍼드로 떠나면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또 "나는 매일 `내가 여기(미국 사회)에 속해있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계속 (미국에) 남아있어야 하는 이유를 정당화해야 하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면서 옥스퍼드대학에서 수학하는 동안 "불법체류 이민자들이 이 나라(미국)에 `우리는 미국인`이라는 것을 인식하도록 어떻게 촉구할 것인지를 생각하는 시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카는 2012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불법 이주한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온 청년들이 걱정 없이 학교와 직장을 다닐 수 있도록 추방을 유예한 행정명령으로 최대 80만명이 혜택을 받고 있다. 다카 수혜자는 `드리머`로 불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9월 다카 폐지를 결정하고 6개월 유예기간을 주면서 의회에 대체 입법을 요청했으나 협상은 공전하고 있고, 이후 다카 폐지 정책을 둘러싼 법정공방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조시형  기자

 jsh19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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