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3.17포인트(0.52%) 내린 25,673.4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8.20포인트(0.65%)하락한 2,771.4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0.44포인트(0.93%) 내린 7,505.92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미국 경제지표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베이지북,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미 지표가 악화하면서 경기 상황에 대한 부담이 다소 커졌다.
ADP 전미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2월 민간부문 고용은 18만3천 명 늘었다.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적다. 시장 전망치 18만5천 명도 소폭 밑돌았다.
미국의 무역적자도 예상보다 큰 폭 늘었다. 12월 무역적자는 598억달러로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8년 10월 이후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월가 예상치인 579억 달러도 넘어섰다.
지난해 무역흑자도 6천210억 달러로, 지난 2008년의 7천90억 달러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등 무역적자 억제 노력도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특히 대중국 무역적자는 전년 대비 12% 늘었다.
대규모 무역적자가 올해 1분기 미국 성장률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진단이 나왔다.
연준의 경기평가도 후퇴했다.
연준은 베이지북에서 관할 대부분 지역의 경제가 `약간에서 완만한(slight-to-moderate)` 정도로 확장했다고 진단했다.
지난 1월 베이지북까지 경제가 `완만하게(modest-to-moderate)` 확장했다고 진단했던 것보다 나빠졌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3%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하는 등 글로벌 성장 둔화 우려도 지속했다.
OECD는 특히 유럽 성장률 전망치를 큰 폭 하향 조정했다.
무역 협상과 관련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재선을 앞두고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 중국과 협상 체결을 독촉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협상이 불발될 경우 증시가 붕괴할 수 있다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시장은 양국의 협상 타결 가능성이 이미 상당폭 가격에 반영됐다는 진단을 내리고 있다.
구체적인 협상 결과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타결 기대만으로는 증시가 크게 움직이기 어렵다는 인식도 강화됐다.
중국은 최대 정치 행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업무 보고에서대규모 감세안을 발표했다. 제조업계 등의 부가가치 세율은 16%에서 13%로 대폭 인하된다.
예상보다 적극적인 감세 조치에 중국 증시가 강세를 보였지만,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은 제한됐다.
이날 종목별로는 래리 컬프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잉여현금 흐름이 순유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한 여파가 이어진 제너럴 일렉트릭(GE)주가가 8%가량 급락했다.
업종별로는 국제유가 하락 탓에 에너지가 1.28% 내렸고, 건강관리 업종도 1.47% 하락했다. 재료 분야는 0.2% 올랐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경제 전망에 많은 불확실성이 있어 확실한 통화정책 방향을 제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지표를 기다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증시가 당분간 소강상태를 보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GW&K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아론 클라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많은 긍정적인 소식이 가격에 반영됐다"면서 "미·중 협상 진전과 비둘기 연준 덕에 1년 치 이상의 성과를 이미 거뒀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런 강한 상승 뒤에 소화하는 기간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현재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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