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긴급 수탁자책임위원회 회의 소집…'현대차' 의결권 행사 논의 전망

김보미 기자

입력 2019-03-14 07:01   수정 2019-03-14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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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14일 오전 긴급 수탁자책임위원회를 열고 지분을 보유한 기업들의 주주총회 안건에 대해 의결권을 어떻게 행사해야 할지에 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논의 대상은 현대차 그룹의 배당과 사외이사 선임, 한진칼과 대한항공의 이사선임 안건 등 국민연금이 자체적으로 결정하지 못한 민감한 안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12일 국민연금이 전격 단행한 의결권 행사 방향 사전 공시는 국민연금 자체 투자위원회에서 결정을 내린 것입니다.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방향 결정 프로세스에 따르면, 국민연금 내부 투자위원회가 주주총회 전 안건을 검토·결정합니다.
그러나 투자위원회가 결정하기 곤란한 사안에 대해서는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에 자문을 맡기며, 전문위원 3인 이상이 모이면 투자위원회 요청 없이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에 안건을 회부할 수 있고 의안의 행사방향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한편,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인 엘리엇은 현대차 보통주 1주당 2만1976원, 현대모비스 보통주 1주당 2만6399원 등 총 7조원에 육박하는 배당을 요구한 바 있습니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12일 엘리엇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 전달한 배당 확대 요구 등의 주주제안에 반대 의견을 밝혔습니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자동차업 불황으로 성장세 둔화를 겪고 있다"면서 "당기에 대규모 배당을 하는 것보다는 장기적인 성장성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기업지배구조원 역시 13일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회사 측 제안은 모두 찬성, 엘리엇 제안은 모두 반대를 권고했습니다.
현금배당 안건에 대해서는 회사 측 안에 찬성, 엘리엇 제안에 `불행사 권고`하며 실질적으로 회사측 안을 추천했습니다.
기업지배구조원은 현대모비스에 대해서도 현대차와 동일하게 사외이사 선임 안건은 회사 측 제안에 모두 찬성, 엘리엇 제안에 모두 반대했습니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들도 엘리엇의 요구가 과도하다고 판단했습니다.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와 글래스루이스는 엘리엇이 제안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배당 안건에 반대를 권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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