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취 후 30분내 중독' 독버섯서 강력한 항암물질…"유방암 세포 공격"

입력 2019-06-03 23:09   수정 2019-06-04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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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취 후 30분 안에 피부 괴사, 탈모, 혈구감소증 등 심각한 중독증상을 일으키는 독버섯인 `붉은사슴뿔버섯`에서 새로운 항암물질이 발견됐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3일 성균관대 약학대학 김기현 교수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인체에 치명적인 독버섯으로 알려진 붉은사슴뿔버섯에서 유방암세포 생장을 억제하는 새로운 유용 물질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공동연구팀이 발견한 붉은사슴뿔버섯의 항암물질 `로리딘 E`는 현재 유방암 치료물질로 알려진 `독소루비신`보다 500배 이상 강력한 항암 효능을 나타냈다.
공동연구를 통해 붉은사슴뿔버섯에서 모두 8가지 천연물질이 분리됐으며, 이 중 5가지 물질로부터 유방암 세포를 사멸시키는 효과가 입증됐다.
공동연구팀은 붉은사슴뿔버섯의 중독증상 원인 독소물질로 알려진 `트리코테신` 유도체 화합물 8종의 명확한 분자 구조를 밝혀냈고, 신물질로 확인된 3종의 화합물을 각각 `마이오파이토센 D`(Miophytocen D), `로리딘 F`(Roridin F), `사트라톡신 I`(Satratoxin I)로 명명했다.
최근 10년간 200여건의 독버섯 중독사고가 난 가운데 중독증상을 일으키는 독성물질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 명확한 치료가 어려운 실정이었지만, 이번 연구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생약학회에서 출간되는 천연물화학 분야 세계적 학술지인 `저널 오브 내추럴 프로덕츠`(Journal of Natural Products)의 82권 표지논문으로 선정됐다.
박현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명자원연구부장은 "독을 없애는 데 다른 독을 쓴다는 `이독제독`처럼 독버섯의 독소물질에서 오히려 사람을 살리는 버섯의 효과를 찾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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