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사 바이오사업 ‘수난시대’

전민정 기자

입력 2019-06-0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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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삼성바이오로직스, 코오롱생명과학, SK케미칼 등 대표적인 대기업 계열 바이오 업체들이 외풍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사법당국의 수사와 이어지는 조사에 신뢰도와 대외 이미지에 적지 않은 상처를 받고 있습니다.

    전민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삼성, 코오롱, SK 등이 앞다퉈 성장동력으로 키웠던 바이오 사업. 최근 잇따른 검찰 수사로 '수난시대'를 겪고 있습니다.

    회계논란으로 홍역을 치뤘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수주 등 미래 성장 기반 마련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김태한 사장은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으로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지만 대외활동에는 여전히 발이 묶여 있는 상황.

    김 사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011년 회사 설립 이후 매년 참석해 오던 세계 최대 바이오 행사인 '바이오 USA'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습니다.

    삼성바이오는 올해 행사에서 3공장 위탁생산과 세포주개발 수주를 위해 100여건의 미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글로벌 수주 계약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김 대표의 빈 자리는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코오롱그룹의 바이오사업도 이웅열 전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탄생시킨 '인보사'가 퇴출 수순을 밟으면서 뿌리째 흔들리고 있습니다.

    환자·주주에 이어 손해보험사까지 인보사 판매대금 환수 소송을 제기했으며, 인보사 전용생산기지인 충주공장은 이미 가동이 중지됐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검찰이 압수수색 등을 통해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윗선'으로 수사망을 좁혀가면서 '경영 공백'에 대한 우려까지 나옵니다.

    SK그룹의 대표 제약·바이오사인 SK케미칼 역시 검찰의 가습가살균제 피해 사건 재수사로 홍지호 전 대표를 비롯해 경영진이 기소되면서 살얼음판을 걷고 있긴 마찬가지입니다.

    바이오 산업에 대기업들이 뛰어들며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기대했던 업계는 걱정스러울 뿐입니다.

    <인터뷰> 바이오업계 관계자

    "최근의 사건들로 인해 바이오업계가 많이 위축돼 있는데 벌어진 일에 대해서는 공정하게 조사를 하더라도 대기업들이 바이어 산업 육성에 나서는 일은 지속적으로 적극적으로 진행돼야 할 것이다. "

    정부가 최근 바이오헬스를 비메모리 반도체, 미래형 자동차와 차세대 3대 주력산업 분야로 내세웠지만, 검찰 수사 속도전에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한국경제 TV 전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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