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美 재고 감소에도 급등 반작용 WTI 0.3% 하락

입력 2019-06-20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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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 줄었음에도 소폭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완화적인 정책스탠스를 드러냈지만, 시장이 기대했던 것에 비교해서는 신중한 측면도 확인되면서 영향이 제한됐다.


19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14달러(0.3%) 하락한 53.7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재고 지표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중동 지역 정세 등을 주시했다.


미국 원유 재고가 3주 만에 줄어들면서 유가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약 311만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16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본 시장 예상보다 더 많이 줄어들었다.


EIA가 발표하는 원유재고는 3주 만에 감소하면서 재고 누적에 대한 부담을 다소 줄였다.


또 휘발유 재고는 169만 배럴 감소했고, 정제유 재고는 55만 배럴 줄었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가 40만 배럴 증가하고 정제유 재고는 50만 배럴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두 석유제품 모두 재고가 감소했다.


특히 휘발유 수요가 탄탄하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경감됐다.


WTI는 전일 급등 반작용 등으로 장초반 하락세를 보이던 데서 지표 발표 이후에는 상승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리포 오일 어소시에이션의 앤드류 리포 대표는 "경제가 완만하게 성장하면서 자동차 여행이 늘었다"면서 "여름 휘발유 가격이 연초 정점보다는 하락한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 정책에 대한 기대도 유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전일 추가 부양책 도입이 가능하다는 의사를 밝혔다. 루이스 데 권도스 ECB 부총재도 이날 물가 기대가 약화할 경우 ECB가 행동에 나설 것이라면서 새로운 양적완화(QE)도 대응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도 이날 FOMC 이후 성명에서 `인내심` 표현을 삭제하고, 경기 확장 유지를 위해 적절하게 행동하겠다는 문구를 삽입하는 등 완화적인 스탠스를 보였다.


다만 점도표 상의 올해 말 예상 금리는 지난 3월 회의 점도표와 같은 2.4%가 유지되는 등 신중한 측면도 나타났다.


이에따라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의 상승 폭도 제한되는 등 위험자산 투자가 더 활발해지지는 못했다.


이라크 남부 유전지대 바스라에 있는 외국 석유회사 직원의 거주 단지에 로켓포 1발이 떨어졌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중동 지역의 긴장감도 팽팽하다.


다만 해당 공격의 배후가 아직 명확하지 않은 만큼 시장의 반응도 제한됐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은 오는 7월 1~2일 정례회동 일정을 확정했다. 당초 이달 말 예정에서 1주일가량 연기됐다.


7월 1일에 OPEC이 회동하고, 2일에 비(非)OPEC 산유국을 포함한 OPEC 플러스(+) 회동이 열린다.


전문가들은 전일 유가가 큰 폭 상승한 점 등으로 이날은 다소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프라이스 퓨처 그룹의 필 플라얀 연구원은 "미국 재고 지표가 우호적이었지만, 유가가 전일 크게 오른 만큼 시장 참가자들이 추가 상승에 베팅하는 것은 주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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