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1989년과 2019년..."이번엔 다를까?"

최진욱 부장 (부국장)

입력 2019-07-08 17:16  

올해는 기해(己亥)년 입니다.

뜻대로 글자를 풀자면 `노란 돼지`인데, 좋은 게 좋은 것 이라고 모두들 `황금 돼지띠`라고 합니다.

벌써 반년이 지났으니 혹여 잊지 않았나 싶어 다시 살펴본 것입니다.

음...

아무리 살펴봐도 기해년에 우리 역사에 기록될 만한 일은 많지 않더군요.

세종대왕께서 대마도를 정벌했던 기해동정(1419년) 이외에는 특별히 눈에 띄는 역사적 사건을 찾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양력으로는 전혀 다른 일이 30년(1989년)전에 있었습니다. 일종의 평형이론 같은 이야기이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한 번 들어보시죠.

(1) 1989년 금리인하와 달러화 가치
인플레이션 파이터인 폴 볼커는 1987년 하반기에 Fed 의장에서 물러났지만, 레이건 행정부 시절 `강한 미국`을 위해 단행된 대규모 쌍둥이(재정,경상수지) 적자로 인플레이션이 높아지자 살인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합니다. 덕분에 달러화 가치는 지켜졌지만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마음으로만 미국이 강해지고 있다는 점을 느꼈습니다. 후임자는 기준금리 단행을 시작하면서 역사적인 미국 증시 랠리를 만들었습니다. 다만 특이한 점은 1989년 Fed가 기준금리 인하에 들어갔을때 유일하게 달러화 가치가 하락했었다는 점입니다.



(자료: 메크로본드/유로-달러화 환율과 Fed 통화정책)

(2) 중국



1989년에 중국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상당히 미미했습니다. 물론 현재 세계 2위의 경제대국 기틀은 이 때부터 만들어지고 있었지만 최소한 한반도에서 이를 눈치챈 사람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1989년 중국은 `천안문 사태`로 세계인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2019년에는 홍콩 시위로 시선을 끌고 있죠.

(3) 러시아


1989년 유가는 정체 상황이었습니다. 소련의 붕괴를 앞두고 뒤숭숭한 상황이었지만 유가는 대체로 안정세였습니다. 2019년 유가는 당시에 비하면 변동성은 높지만 전반적으로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그 당시와 지금이 유사했던 점은 원자력 잠수함에 사고가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소련과 러시아 정부의 해명은 한 세대가 지나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원자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4) 일본

당시 일본은 지금의 중국처럼 미국의 패권에 도전할 당시였습니다. 플라자합의로 엔화 절상이 대규모로 진행되면서 엔화 가치는 전후 이후에 사상 최고로 치솟기 직전이었습니다. 미국의 금리인하는 일본 `버블붕괴`의 신호탄이었습니다. 물론 실제 거품이 터진 것은 이로부터 시간이 다소 걸렸지만 시작은 역시 이 때부터였습니다.


정리하면 1989년은 소련의 붕괴조짐으로 냉전체제가 마무리 되는 가운데 일본의 도전이 힘을 잃고 중국이 현재의 도약을 준비하는 시기였습니다. 사실상 미국 독주가 시작된 것 같지만 그 저변에는 새로운 변화의 출발점이었고, 우리는 그로부터 30년 뒤에 새로운 국면은 맞고 있습니다.

과연 우리를 둘러싼 상황은 1989년과 같은 결론으로 이어질까요? 아니면 전혀 다른 결과를 보여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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