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과 소비가 좀처럼 되살아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경제보복까지 더해지면서 'L자형' 장기 침체에 접어든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당장 올해 성장률이 정부 목표치에 크게 못미치는 1%대에 머물 거란 전망마저 곳곳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정부가 하향 조정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4~2.5%,
한국은행은 이보다 더 낮은 2.2%로 잡았습니다.
둘 다 일본 수출규제가 반영되지 않은 수치들입니다.
해외 기관들의 전망은 더 부정적입니다.
'1%대' 성장률 전망이 수두룩한 가운데 심지어 1.0% 성장을 예상한 곳도 눈에 띕니다.
그럼에도 정부는 성장률 재조정 계획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피해가 아직 눈으로 드러나지 않은 만큼 지금 다시 성장률을 조정하기에는 이르다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홍남기 경제부총리 (지난 2일)
"좀 더 지켜봐야 되지 않을까 싶고요.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지금 단계에서 하향조정할 만한 시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주력인 반도체 불황이 계속되면서 수출은 8개월째 감소세이고 소비자들의 지갑이 꽁꽁 닫히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개월 연속 0%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여기에 상반기 동안 집행된 중앙재정은 190조7천억 원으로, 전체 291조9천억 원의 65%가 풀렸는데 성장률 기여도는 평균 1.1%p에 그쳤습니다.
정부가 남은 재정 35%와 원안보다 1조 원 가량 깎인 추경 5조8천억 원을 가지고 하반기 경기를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 지는 미지수입니다.
[인터뷰] 곽노성 동국대 국제통상학 교수
"과연 이렇게 전 산업에 걸쳐 타격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그럼 소비가 (성장률을) 받쳐줄 것이냐, 저는 부정적으로 보거든요. 일본 수출규제가 본격화 되면 2% 지키는 것도 실제로 어려울 거라고 봅니다."
여기에 다음 달 미국이 3천억 원어치 중국산 제품에 10% 관세를 매기기로 한 데다 기준금리 인하는 한 차례 더 예고된 상황.
정부의 2%대 성장률 사수는 단지 희망사항에 불과하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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