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에 멍든 환율…달러당 1,215.3원 마감

지수희 기자

입력 2019-08-05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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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미국과 중국, 한국과 일본의 무역전쟁이 장기화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2년7개월 만에 심리적 마지노선인 1,200원을 돌파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1,220원 선 지지도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지수희 기자입니다.

    <기자>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7.3원 오른 1215.3원에 마감했습니다.

    주말까지 이어진 한일 무역 갈등으로 심리적 마지노선인 1,200원을 넘어 출발한 환율은 장중 한 때 1218.3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는 지난 2016년 3월3일(1,227원) 이후 3년5개월 만에 최고치입니다.

    지난주 금요일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고 우리 정부도 강력 대응을 예고하면서 한일 무역전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여기에 미중 무역전쟁이 재점화되면서 위안화 환율이 불안한 움직임을 보인 것도 우리 외환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이 3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5일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섰습니다.

    위안화가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선 것은 2008년 5월 이후 11년 만입니다.

    <인터뷰> 서정훈 KEB하나은행 연구위원

    "전체적으로 미중, 한일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정책에 틀에 갇힌 것입니다. 우리가 수출하는 주요국가가 중국, 미국 이런 순서인데 수출 여력이 축소가 되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을 당분간 원화 약세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일 갈등이 쉽게 아물지 않는데다 중국이 위안화 절하 전략(중간 환율 6.9위안 이상으로 고시)으로 미국 관세부과에 대응하면서 미·중간 갈등도 깊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새롭게 형성된 심리적 지지선인 1,220원을 지켜내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인터뷰>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위원

    "당국의 개입이 1220원 선을 막아낼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분위기를 전환시킬 재료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당국의 종가관리 개입과 트럼프나 연방정부의 환시 직접개입 두 가지가 모두 충족되야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시장을 잠재울 열쇠는 이제 미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외환시장 개입 한다는 시그널이 나올 경우 달러 약세로 방향을 틀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국경제TV 지수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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