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포치'…국내 증시 '태풍의눈'

이민재 기자

입력 2019-08-12 10:35   수정 2019-08-1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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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지금 여러 대내외 변수가 세계 증시 불안감을 키우고 있는데요.

    현재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는 변수는 단연 위안화 환율입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증권부 이민재 기자 나왔습니다.

    <앵커>

    위안화가 달러당 7위안 아래로 내려간 포치 (破七)가 주요 증시 변수가 됐는데요.

    <기자>

    네 맞습니다.

    위안화 포치를 보는 부정적인 시각의 근거는 미중 무역 분쟁 확산과 외국인 자금의 위안화 이탈입니다.

    인민은행이 위안화 약세를 공식화 한 것은 미중 무역전쟁이 확산과 직결되기 때문에 증시 불안과 당연히 이어진단 설명입니다.

    여기에 중국이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부담을 줄이고자 위안화 절하를 계속하면 자본 이탈이 촉발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15년 중국 위안화 절하 당시, 중국을 중심으로 한 자금 경색과 실물 경제 위축이라는 악영향이 나타났는데요.

    당시 파동이 되풀이 될 수 있단 우려가 시장에 깔려 있는 겁니다.

    또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탈이머징 자산 현상을 부추기는 것과 동시에 신흥국에 부채 위험이 늘 있어왔단 점을 고려할 때, 달러화 추가 강세는 신흥국 부채 위기를 자극할 수 있단 설명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문제가 될만한 위안화 수준에 대해서는 시장에서는 어느 정도로 예측하고 있나요?

    <기자>

    시장에서는 달러당 7위안에서 7.3위안 정도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중국이 미국의 환율 조작국 지정 등 공세에도 수세적으로 대응하고 있기 때문에 위안화의 가파른 절하 가능성은 낮다고 본 것입니다.

    하지만 미중 무역전쟁이 임계치에 도달했단 점에서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시장에서는 7.5위안이 넘을 경우에는 앞서 말씀 드린 두 위험 요소와 함께, 신흥국 증시가 크게 출렁일 수 있단 분석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렇게 위안화와 우리 증시가 동조화 된 이유가 궁금해지는데요

    <기자>

    당연히 미국과 중국 환율 전쟁 파장은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줄 수 밖에 없는데, 원화와 위안화 환율 동조화가 가속화되는 게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이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분석이 나오는데요.

    일단, 중국이 한국의 최대 교역 상대국이란 점이 중요하단 설명입니다. 한국의 대중국 무역은 2,686억 달러로 전체 무역의 23.6%를 차지합니다.

    또 중국과 한국 모두 증시에서 신흥국으로 분류돼있는데, 중국에서 이탈하려는 자금이 이머징 지수에 투자하던 자금을 회수하면 한국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외국인 투자자 매도가 나옵니다.

    실제로 신흥국, 중국, 한국 간 주가지수 상관계수는 0.9 이상으로 높습니다.

    여기에 위안화 자산에 투자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원화로 헤지를 하는 것도 한 몫하고 있습니다.

    이런 탓에 시장에선 원달러 환율도 1,250원선까지 열어둔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런 위안화 변수가 악화일로를 걷지 않아야 할 텐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장이 가장 중요해 보입니다.

    <기자>

    위안화 환율 변동의 가장 큰 원인은 미중 무역전쟁인데, 키를 쥐고 있는 건 역시 트럼프 미국 대통령입니다.

    미중 무역전쟁이 내년 트럼프 미국 대통령 대선 연임까지 화두가 될 것이라는 점에 대해선 이견이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지지율이 중요할 텐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 직후와 지금이 큰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무역전쟁을 시작한 2018 년 초반부터 지지율 올랐지만 협상 부진 등 양국의 갈등이 격화될 때마다 지지율이 출렁였습니다.

    그래서 이번 불안함을 해결하기 위해 9 월부터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양국 고위급 협상에서 부분적인 합의가 있고 이후 위안화 변수도 안정될 것이란 설명입니다.

    하지만 다른 의견도 있습니다.

    환율조작국 지정을 한 것 자체가 힘의 논리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줬단 점에서 트럼프 정부가 쉽게 이 노선을 바꿀 것 같지 않단 겁니다.

    그런데 중국 정부가 여기에 유연성 있게 대처하지 않는다면 오는 9월 보복관세는 현실화되고 고위급 무역협상이 무산될 수도 있단 분석입니다.

    이렇게 되면 미중 무역전쟁은 파국으로 갈 가능성이 커지는데요

    이런 점에서 몇몇 전문가들은 지금 증시 상황을 보는 투자 심리가 '금융위기' 시기와 비슷하단 해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 연준의 입장도 중요합니다.

    <기자>

    미국의 중국에 대한 환율 조작국 지정이 연준을 겨냥했을 가능성이 크단 설명도 나옵니다..

    3천억 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실제 부과될 가능성이 높아졌고 소비재 비중이 높은 해당 품목의 특성상 미국 소비자들에게 관세가 전가될 수 있어 연준은 통화 정책이 필요하단 주문을 간접적으로 했단 겁니다.

    오는 22일과 24 일 예정된 잭슨홀 미팅에서는 현재 상황에 대한 연준의 입장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펀더멘털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낮아지는 상황에서 대외 변수에 대응하는 연준의 입장에서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불안감이 주요 통화국 통화 정책과 연준 금리 인하 폭 등과 맞물리고 있단 점은 주의해야 합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미국 금리 급락과 위안화 약세로 인한 달러화 강세가 동반된다면 금융 불안 확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금리의 완만한 반등과 달러와 약세가 동반되면 금융시장은 안정을 찾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일단 이달 말과 내달 초까지 미중 무역 분쟁 전개에 따른 위안화 흐름을 눈 여겨 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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