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美·이란 협상 가능성에 WTI 1% 하락

입력 2019-08-27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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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유가는 미국과 이란의 협상 가능성이 대두하면서 하락했다.


2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53달러(1.0%) 하락한 53.6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이란 정세 등을 주시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 가능성이 대두하면서 지정학적 우려가 경감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공동으로 진행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여건이 올바르게 조성되면 이란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파기 위기 해결을 위한 미국과 이란의 정상회담 여건이 조성됐다면서 앞으로 수 주 내로 회동이 성사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데 대한 대답이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통화를 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받아들이면 합의가 도출될 수 있다고 믿는다는 나의 뜻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이란이 대화에 돌입할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되면서 유가도 하락 압력을 받았다.


미·중 무역협상 관련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이 다시 부상했지만, 유가의 하락세를 되돌리지는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이 미국에 전화를 해 협상을 재개하기를 원한다는 의사를 밝혔다면서, 협상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중국)이 협상을 정말로 원하는 것을 보기는 처음"이라며 매우 긍정적인 움직임이라고 평가하고 "우리는 조만간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나는 그들(중국)이 무역 합의를 원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시 주석에 대해서는 "멋진 사람(Brilliant Man)"이라고 치켜세웠다.


중국에서도 류허 부총리가 "우리는 차분한 태도로 상의와 협력을 통해 이슈를 해결할 의지가 있다"면서 "무역 전쟁이 악화하는 것을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말해 다소 유화적인 메시지가 나왔다.


이에따라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하는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회복됐다.


다만 지난주 중국이 미국산 제품 750억 달러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고, 원유도 관세 대상에 포함된 만큼 유가에 부담이 될 것이란 우려도 여전하다.


미국은 이에 대응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 인상 방침을 밝혔다.


여기에 중국 관영언론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 편집장은 중국 고위 협상가가 미국에 전화한 적이 없다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부인하는 등 무역전쟁 불확실성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미국과 이란 긴장이 완화된다면 유가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양국의 관계 진전을 예단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프라이스 퓨처 그룹의 필 플라야 연구원은 "시장은 미국과 이란 대화의 진전이 이뤄질 경우 이란산 원유가 다시 시장으로 밀려올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다만 우리가 합의 소식을 듣더라도 트위터를 통해 금방 부정될 수도 있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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