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사우디 테러에 11년來 최대 폭등...WTI 14.7%↑

입력 2019-09-17 07:24   수정 2019-09-17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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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사우디 폭격에 충격…다우, 0.52% 하락


세계 최대 원유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원유시설 2곳에 대한 드론(무인기) 공격과 관련, 생산 차질과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가 폭등했다. ↑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4.7%(8.05달러) 뛴 62.9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장중 15.5%까지 오르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2008년 12월 이후 약 11년 만의 `퍼센트 기준, 하루 최대폭`의 급등이라고 평가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1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5시10분 현재 배럴당 13.05%(7.86달러) 상승한 68.0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브렌트유는 전날 밤 약 20% 폭등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1990~1991년 걸프전 이후 하루 장중 최대폭의 급등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4일 드론 공격으로 사우디의 아브카이크와 쿠라이스의 원유 설비가 가동을 멈추면서 사우디는 하루 평균 570만 배럴가량의 원유 생산이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사우디 하루 산유량의 절반이자, 전 세계 산유량의 5%에 해당한다.

사우디의 시설복구가 얼마나 걸릴지는 물론 미국 등의 보복공격 여부에 따라 유가가 더 큰 폭의 급등을 지속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예멘 후티 반군이 공격 배후를 자처한 가운데 미국은 후티 반군을 지원하는 이란을 배후로 의심하고 있어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으로 치달을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범인이 누군지 안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면서 "우리는 검증(결과)에 따라 장전 완료된(locked and loaded) 상태"라며 군사 공격을 감행할 준비가 돼 있음을 시사했다.

CNBC 방송은 사우디가 약 한 달간은 기존 수출물량을 유지할 수 있는 재고를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CNBC는 그러나 전문가들을 인용, 해당 사우디 생산시설에서의 생산 감소가 수주간 지속되면 브렌트유는 배럴당 75달러, 관련국의 군사적 대응이 이뤄지면 배럴당 85달러를 찍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투자자들에게 보낸 노트에서 현재의 사우디 생산 감소가 향후 6주간 이어지면 국제유가는 배럴당 75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이터통신은 사우디의 정상적인 생산 복구까지 몇 달이 걸릴 수도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는 군사적 충돌로까지 사태가 격화되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이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번 사태가 국제 유가에 끼칠 영향을 고려해 미국의 전략비축유(SPR) 방출을 승인했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에 대한 공격으로 유가가 폭등하고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된 여파로 하락했다.

16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2.70포인트(0.52%) 하락한 27,076.8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9.43포인트(0.31%) 내린 2,997.9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3.17포인트(0.28%) 하락한 8,153.54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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