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두달여간 코스피가 폭락한 이후 최근 2,000포인트를 회복하는 등 반등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 상장지수펀드(ETF)에 1조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증시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김 기자, 현재 국내주식형ETF의 현황은 어떤가요?
<기자>
하반기 들어 국내주식형ETF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고 있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국내주식에 투자하는 약 200여개 ETF에 순유입된 자금은 석달간 1조1,000억원이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1,000억원이 이상이 빠져나간 해외주식형ETF와 비교하면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앵커>
눈여겨 볼만한 개별 국내주식형ETF는 어떤 게 있나요?
<기자>
삼성KODEXTop5PlusTotalReturnETF에 6,100억원이 들어서면서 유입된 자금 규모가 가장 컸습니다.
이어 삼성KODEX코스닥150레버리지ETF(4,900억원)와 NH-AmundiHANARO200ETF(1,000억원)가 뒤를 이었습니다.
이들 대부분 국내에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추종하는 상품이고 또 배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레버리지ETF에 유입된 자금 규모 역시 적지 않았습니다.
<앵커>
최근 국내 주식형ETF에 자금이 유입되는 배경이 뭔가요?
<기자>
최근 악재가 해소되는 기미가 보이자 투자자들이 지수 상승에 베팅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주식이 글로벌 지수 대비 많이 빠진 상황에서 경기 우려감이 줄어들고 있다"며 "지수가 단기적으로 상승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미·중 무역분쟁의 격화와 일본의 반도체 소재의 수출 규제 탓에 휘청였던 국내 증시는 최근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 국면에 접들었고 유럽중앙은행 역시 경기부양을 위해 지난해 12월 중단했던 양적완화를 재가동하면서 증시 반등에 우호적인 환경이 마련됐습니다.
<앵커>
국내 증시에서 관련 신호가 감지되고 있나요?
<기자>
코스피에서 조선·철강·화학 업종의 경우 수년에 걸쳐 호황과 불황을 반복하는 대표적인 경기 민감주로 꼽힙니다.
실제 미·중 무역전쟁과 미국의 장단기 금리 역전 등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감이 확산되며 경기민감주들은 올해 부진했지만 지난달부터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 국면이고 글로벌 주요국의 금리인하 덕에 조선과 철강의 대표 종목인 한국조선해양과 포스코는 이달 들어 각각 10% 이상 올랐습니다.
코스닥 역시 주도주인 제약·바이오가 그간의 부진을 털고 다시금 반등하는 기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주요 제약·바이오주가 포함된 코스닥 제약업종 지수는 이달에만 4% 이상 오르면서 20% 넘게 하락한 올해 하락폭을 일부 만회하고 있습니다.
<앵커>
자금의 추가 유입에 대한 의견도 긍정적이겠죠?
<기자>
현재 국내주식형ETF의 수익률이 아직 회복하지 못한 만큼 자금 유입 규모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최근 석달간 국내주식형ETF의 수익률은 마이너스 4%대로 5%이상을 보인 해외주식형ETF와 비교해 여전히 부진합니다.
국내 증시가 타 국가 대비 저평가인 상황이고 본격적인 반등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관련 ETF의 매력이 더욱 부각될 전망입니다.
<앵커>
ETF별 투자전략은 어떻게 구상해야 할까요?
<기자>
증권업계에서는 기존 대형주를 중심의 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가장 유망하다고 내다봤습니다.
대외리스크가 줄어들면서 자금이 유입되는 것이기 때문에 주요 벤치마크에 포함된 대형주가 가장 먼저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서입니다.
일각에서는 코스피 지수를 추종하는 ETF나 코스피200 관련 ETF를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합니다.
<앵커>
경계해야 할 변수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기자>
추석연휴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전시설 피해로 국제 유가가 폭등했고 돼지 관련 전염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오늘(17일) 오전 발병했습니다.
향후 업종별로 엇갈리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당장 지수 자체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이슈가 아닐 수 있지만 앞서 예상치 못한 이슈에 증시가 휘청거렸던 것을 감안하면 경계감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이에 따라 배당주 관련 ETF로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옵니다.
<앵커>
지금까지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함께 ETF와 증시에 미칠 변수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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