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은 가맹본사가 '갑'이고 점주는 '을'입니다.
하지만 최근 편의점 업계에선 '갑을 관계'가 뒤바뀌고 있습니다.
계약기간 5년이 끝난 점포를 잡기 위한 유치전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신규 출점이 쉽지 않아지면서 좋은 조건을 제시해 '간판 바꿔 달기'를 설득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편의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던 시기는 2014년부터입니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지금, 편의점 점주들이 자유계약(FA) 시장에 대거 나왔습니다.
이에 업계는 재계약 점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담배권 소매점 출점 기준 강화, 자율규약 영향에 신규 출점이 어려워진 탓입니다.
매장 수를 늘리기 위해선 집토끼를 지키는 것은 물론, 타사 점주에 '간판 바꿔 달기'를 설득해야 합니다.
올 상반기부터 편의점 업체가 앞다퉈 자사 점주를 위한 복지정책을 내놓은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지난해 말부터 점주들의 이익배분율도 상향 조정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갑을 관계도 바뀌었습니다. 점주가 갑이 되고, 본사가 을이 된 겁니다.
매출액이 높은 점포를 운영하는 점주는 각 업체 직원을 불러 "뭘 해줄 수 있냐"며 거래를 제안합니다.
일부 핵심상권 우량점포는 1억~2억원 가량의 일시 지원금을 인센티브로 요구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업계 관계자
"(올해 하반기를 시작으로) FA시장이 본격화될 겁니다. 내년부터는 이마트24 계약도 종료가 되니까 이쪽에서도 이탈하는 점주가 있어 (갈수록 더 많아질 것)..."
증권가에선 이 같은 유치전에 상품기획력과 자금력이 있는 GS리테일이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포화상태인 편의점 시장에서 새로운 가맹점을 확보하려는 불꽃튀는 경쟁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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