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드론 피습...'제공권 우위' 美에 전략적 경고" <가디언>

입력 2019-09-17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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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전투의 시대가 열리며 제트기 제일주의는 종말을 앞뒀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석유시설 가동을 중단시킨 무인기(드론) 공격은 전장에서 제트기로 제공권을 장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고정관념의 종말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6일(현지시간) 분석했다.

`공중을 지배하는 자가 전쟁에서 승리한다`는 제공권 지상주의는 현대전(戰)의 철칙으로 통한다.

이달 14일 사우디 아브카이크와 쿠라이스의 석유 시설을 강습한 드론 공격은 이런 철칙이 흔들리는 현실을 또렷이 드러냈다고 가디언은 평가했다.

작고 값싼 무인기는 최근 전장, 특히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등 중동 전선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드론은 중동의 군사 대국과 주요 반군 전력에서 중요한 부분을 담당한다.

최첨단 제트기와 화기로 무장한 이스라엘도 시리아 내 목표물을 타격하는 데 드론 `전단`을 활용한다.

이스라엘의 숙적 이란 역시 이를 간파하고 시판 제품과 첨단 군사 모델을 가리지 않고 드론 전력 확충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란은 4년 전 자국에 추락한 미국 드론을 분해·연구해 상당한 기술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이 후원하는 중동 반군 조직도 이란으로부터 무인기를 받아 실전에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이번 사우디 석유시설을 공격한 주체를 자처한 예멘 후티 반군은 앞서 700㎞ 떨어진 사우디 송유관까지 드론을 날려 보내 폭격했다.

드론은 값싸고 효과적이라는 효율성 외에도 레이더에 잡히지 않아 공격 주체를 즉시 확인해 책임 소재를 가리기가 힘들다는 특징이 있다.

이란의 전력을 파괴하면서도 전면적 전쟁을 피해야 하는 이스라엘의 처지에도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

가디언은 "사우디 석유시설 피격은 제트기를 이용한 제공권 장악의 시대가 종말에 이르렀다는 점을 분명히 하는 전략적 경고"라며, "미국의 역내 장악력이 제공권에 달려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이 특히 이러한 변화에 주의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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