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시골집에 걸려있던 그림, 알고보니…300억 낙찰

입력 2019-10-28 22:34   수정 2019-10-29 08:49


르네상스 시대의 이탈리아 화가 치마부에(Cimabue)가 그린 13세기 회화 작품이 프랑스의 한 시골 마을 주택의 부엌에서 발견돼 300억원이 넘는 금액에 팔렸다.
27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피렌체파 화가인 치마부에가 1280년에 목판에 그린 회화 작품 `조롱당하는 그리스도`가 파리 외곽 상리스의 미술품 경매시장에서 초기 추정가의 5배가 넘는 금액인 2천400만 유로(313억원 상당)에 낙찰됐다.
낙찰가 2천400만 유로는 프랑스의 미술 경매 시장에서 중세시대 회화작품의 낙찰가로는 역대 최고가다.
가로 20㎝, 세로 26㎝의 목판에 그려진 이 작품은 치마부에가 1280년 예수의 수난과 십자가에 못 박히는 과정의 여덟 장면을 그린 목판 성상화의 일부로, 예수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조롱당하는 모습을 담았다.
프랑스의 미술품 감정가들은 적외선 분석법을 통해 이 작품이 치마부에가 그린 진품임을 확인했다.
이 그림은 파리 근교의 소도시 콩피에뉴에 거주하던 한 노년 여성이 집에 보관해오다가 우연히 감정을 의뢰해 세상에 존재를 드러냈다.
이 여성은 이 그림이 단순히 가문에 전해 내려오는 오래된 성화인 줄로만 알고 부엌과 거실에 걸어뒀다고 한다.
이 그림은 시골 주택 부엌의 화로 바로 위에 걸려있었던 관계로 때가 많이 끼기는 했지만, 보존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편이었다고 경매사 악테옹 측은 밝혔다.
악테옹은 스타일, 금으로 된 배경, 목판 뒷부분의 연결 부위 등 모든 것을 종합할 때 이 그림이 치마부에가 그린 목판 성상화의 일부라는 점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치마부에가 1280년 예수의 수난을 그린 목판 성상화는 이번에 이 그림이 발견되기 전에는 미국 뉴욕의 프릭컬렉션이 소장한 `채찍질 당하는 예수`, 영국 런던 내셔널갤러리가 소장한 `두 천사와 함께 한 동정녀와 아기`만이 전해 내려왔다.
이 가운데 런던에 있는 작품은 지난 2000년 내셔널 갤러리에 기증될 때 추정 가격이 650만 파운드(현재 환율로 98억원 상당)였다.
이 그림 역시 영국의 한 귀족 출신 인사가 서포크에 있는 조상의 집을 청소하다가 발견한 것이었다.
치마부에는 이탈리아 피렌체를 무대로 활동한 르네상스 시대 화가로, 비잔틴 예술의 전통을 이어받았으며 피렌체파 화가들의 스승으로 알려졌다.
미술사가들은 치마부에가 목판에 그린 성상화는 10개 내외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그림에 자신의 서명을 남기지도 않았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조시형  기자

 jsh19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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