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불황의 영향으로 차세대 저장 장치로 꼽히는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SSD 수출이 1년새 반 토막 났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는 국내 SSD의 올해 1∼3분기 누적 수출액이 31억3,700만달러, 약 3조 7,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46.9%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메모리 반도체 수출이 35.9% 감소한 것보다 가파른 감소세를 보였다.
SSD는 메모리 반도체를 사용하는 대용량 저장 장치로 기존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를 대체할 차세대 제품으로 불린다.
관련 업계는 올해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서버용 SSD 수요가 크게 줄어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글로벌 SSD 시장 규모는 작년 동기대비 27.9% 감소했다.
SSD 평균 가격 역시 38.4%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서버용 SSD는 모바일용보다 용량이 커 수익성이 높은 편이다"며 "서버용 비중이 줄고 모바일용이 늘면서 수출액이 줄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수출액 감소 폭은 1분기 55.6%, 2분기 53.1%에서 3분기 30.0%로 줄어드는 추세다.
단가 하락에 따라 수요가 늘면서 데이터센터 업체 등 수요 기업의 재고도 줄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SSD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 역시 내년에는 실적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9월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혁신기술 3개를 적용한 초고용량 4세대 SSD 신제품 19종을 출시했다.
SK하이닉스 역시 10월 일반 소비자용 SSD 시장에 뛰어들면서 선발 주자를 추격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점유율은 4.0%로 업계 6위 수준이다.
한편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SSD 시장 점유율 1위는 30.6%를 기록한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이어 2위는 인텔(17.4%), 3위는 웨스턴디지털(11.2%)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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