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구경하는 관광상품 등장..."안전은 몰라"

입력 2019-12-08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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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민주화 요구 시위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홍콩에서 `시위 관광` 상품이 등장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8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홍콩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등을 상대로 가이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이클 창은 자신이 운영하는 온라인 사이트 `홍콩 프리 투어`에서 홍콩 시위 현장을 방문하는 `시위 투어(Protest Tour)`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들어가면 `누구나 환영하지만, 자신의 안전에 대한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는 경고를 읽을 수 있다.
이 `시위 관광`은 홍콩 정부가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한 복면금지법을 발표한 지난 10월 4일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이후 수차례에 걸쳐 이뤄진 시위 관광에서 마이클 창은 관광객들을 데리고 코즈웨이베이, 침사추이, 센트럴 등 홍콩 시위의 중심지를 방문해 관광객들이 직접 시위 현장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시위 관광에 참여하는 사람은 대부분 미국인이나 영국인이지만, 가끔 홍콩인이 참여할 때도 있다고 한다.
영국에서 온 지리 교사 앤디 존스는 "영국 정부는 홍콩에 가면 시위 현장을 가능한 한 피할 것을 당부하지만, 나는 홍콩 시위를 직접 눈으로 보고 싶었다"며 "태어나서 처음으로 최루탄 연기를 눈과 목구멍,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위 관광은 무료로 참여할 수 있지만, 관광객들이 원하는 만큼 기부금을 가이드에게 줄 수도 있다.
시위 관광을 개발한 마이클 창은 "이 상품은 관광객들이 홍콩의 현실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한 것"이라며 "홍콩 시위가 안전한지, 아닌지는 그들이 직접 체험하면서 느낄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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