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혜영·백재현 '총선 불출마' 선언…"후배들, 정치 바꿔주길"

입력 2019-12-11 15:18  


더불어민주당 5선 원혜영(경기 부천시 오정구) 의원과 3선 백재현(경기 광명시갑)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두 의원은 11일 오후 2시 국회 정론관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의 의정 활동에 대한 소회와 불출마 결심을 밝혔다.
민주당 원내대표, 민주통합당 초대 당 대표 등을 역임한 원혜영 의원은 "이제 저는 저의 소임을 마치지만 그동안 뜻을 같이해온 여러 동료·후배 정치인들이 그 소임을 다해줄 것이라 믿고 기대한다"며 "더 큰 책임감으로 정치를 바꾸고, 새로운 세대의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정치는 국민으로부터 칭찬보다는 비판과 질책의 대상이 돼왔다. 그러나 정치를 바꿀 수 없다고 외면하거나 포기하면 우리 정치는 희망이 없어진다"며 "정치인에게는 기득권에 연연하지 않는 자세와 함께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정치를 만들어내겠다는 책임감 역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차기 의장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원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에게 "국회의장은 의원이 돼야 하니 될지 안 될지도 모르고, 희망하는 것을 다 하면서 살 수는 없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민주당 정책위의장, 경기도당위원장,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낸 백 의원은 "대한민국이 실질적인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지만, 저출산 고령화와 빈부격차 해결, 혁신성장과 남북관계 화해의 길, 후진적 정치시스템 개선 등 가야 할 길이 아직도 많이 남았다"며 "남아있는 숙제는 이제 후배 정치인들에게 부탁드리려 한다"고 말했다.
백 의원은 "20대 국회가 5개월 넘게 남아있다"며 "협력과 상생의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도록 민주당 직능대표자회의 의장으로서, 국회의원으로서 최선을 다해 그동안 못다 한 일들을 최후의 일각까지 광명정대하게 챙기겠다"고 말했다.
두 의원은 자신들의 불출마 선언이 총선 전 당내 `물갈이론`으로 번지는 것에 대해 경계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원 의원은 "한편으로는 우리의 이런 정치 마무리가 `물갈이론` 재료로 쓰이는 분위기에 대해 사실 항상 저는 우려를 갖고 있다"며 "저는 `물갈이`를 통해 국회와 정치가 혁신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물갈이 이전에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를 국민의 힘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륜과 의욕, 패기의 조화는 꼭 필요하다"며 "노·장·청의 조화가 필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 의원도 "같은 뜻이다. `물갈이`가 물을 한번 바꾸는 게 아니라 고기만 바꾸는 것처럼 됐다"며 "이번에 제도를 개혁해 물 자체를 바꾸는 정치시스템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두 중진의 불출마 선언에 이해찬 대표는 입장문을 내고 "후배들을 위해 명예로운 결단을 해주셨다"며 "두 분께서 국회를 떠나신다니 아쉬운 마음, 그리고 보다 젊은 국회와 후배들을 위한 영단에 감사한 마음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하지만 국회를 떠나시는 것이지 당과 민주진보진영을 떠나시는 것이 아니고, 또 이후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재집권을 위한 역할을 계속하실 것이라 믿는다"며 "두 중진 의원님들의 결단에 당 대표로서 감사와 아쉬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두 의원의 불출마 `용단`이 민주당 내 `중진 용퇴`의 물꼬를 틀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총선을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의원은 이철희(비례대표)·표창원(경기 용인시정)·이용득(비례대표) 의원 등 초선들뿐이다.
공식화하지는 않았으나 서형수(경남 양산시을) 의원과 김성수·제윤경·최운열(이상 비례대표) 의원 등도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진 중에는 당내 최다선인 7선의 이해찬 대표가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일찌감치 총선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고, 현재는 무소속이지만 민주당 원로인 6선의 문희상 국회의장도 불출마를 생각 중이다.
총선 전 불출마를 공식화한 중진은 사실상 원 의원과 백 의원이 처음이다.
또 다른 중진 중에는 4선의 강창일 의원이 불출마 가능성을 어느 정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혜영·백재현 총선 불출마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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