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타석 악재 아베, 카지노 의혹 확산 곤혹… "돈받은 의원 5명 더 있다"

입력 2020-01-0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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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을 보는 모임`에 이어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의 악재로 부상한 카지노 정책을 둘러싼 비리 의혹이 확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사히신문은 1일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IR) 사업과 관련해 뇌물 수수 혐의 등을 수사 중인 도쿄지검 특수부가 IR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로비해 온 중국 기업 500닷컴 측으로부터 국회의원 5명에게 "각각 100만엔(약 1천65만원) 전후의 현금을 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쿄지검은 500닷컴 측 인사들이 2017년에 약 2천만엔(약 2억1천302만원)을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국외에서 반입해 일본 국회의원들에게 현금으로 제공하기로 계획했으며 실제로 중의원 해산 당일인 2017년 9월 28일 아키모토 쓰카사(秋元司·체포) 중의원 의원에게 300만엔을, 같은 시기에 나머지 의원 5명에게 100만엔 전후의 금액을 각각 제공했다는 진술을 받았다.
아키모토 의원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체포된 나카사토 가쓰노리 500닷컴 고문이 이같이 진술했으며 도쿄지검은 그가 말한 내용에 부합하는 메모도 압수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문제의 국회의원 5명 가운데 4명은 집권 자민당 소속이며, 1명은 일본유신회 소속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들은 홋카이도를 포함해 IR 유치를 검토하고 있던 지방자치단체 출신이거나 초당파 의원 모임인 `국제관광산업진흥의원연맹`(IR의련) 간부이며 여기에는 각료 경험자나 현직 정무관(차관급)도 포함돼 있다고 아사히는 보도했다.
의원 5명 가운데 1명의 경우 정치자금 수지 보고서에 2017년 10월 2일 삿포로시의 관광회사 간부로부터 200만엔을 기부받았다는 기록이 있었고 그로부터 사흘 뒤에 100만엔을 5명 중 1명인 다른 의원 측에 기부한 것으로 기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정치자금 규정법은 외국인이나 외국 법인의 정치자금 기부를 금지하고 있으며 도쿄지검은 500닷컴 측이 법에 저촉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이런 형태로 돈을 제공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200만엔을 기부받았다가 100만엔을 다른 의원 측에 기부한 의원은 이런 행위가 벌어진 사실 자체는 인정했지만, 100만엔을 기부받은 의원 측은 "지금은 아무것도 답할 수 없다"고 반응했다.
이들은 자금이 500닷컴 측으로부터 흘러왔는지 여부에 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부정한 일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나머지 의원 3명은 의혹에 대해 답변하지 않았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한편, 아베 정권은 정부 행사인 벚꽃을 보는 모임에 반사회적 세력, 다단계 판매 사업으로 거액을 모금한 뒤 부도낸 사업가, 후원회 관계자 등을 초청했다는 의혹으로 지지율이 급락한 상태다.
야당은 20일 정기 국회가 개원하면 벚꽃을 보는 모임과 더불어 IR 로비 의혹에 관해서도 집중적으로 추궁하겠다는 방침이다.
아키모토 의원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으나 아베 총리의 올해 국내 정치는 악재 속에 시작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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