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신종 코로나의 확산세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요. 이런 가운데 중국이 미국과 합의한 1단계 무역합의 이행과 관련해서 '유연성'을 추구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합의에 유연성을 추구하고 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는데요. "중국 관리들은 미국이 1단계 무역합의 약속과 관련해, 일부 유연성에 합의하기를 희망한다"라고 적혀있습니다. 중국이 신종코로나 통제를 위해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1단계 합의 이행을 탄력적으로 조정하자는 취지로 보입니다. 다만 매체는 "중국이 미국에 이 같은 요청을 정식으로 했는지는 불투명하다"면서 "적당한 때가 되면 요청한다는 것이 계획"이라고 설명했는데요. 1단계 무역합의에는 자연재해를 비롯한 예측 불가능한 일이 합의 이행을 지연시킬 경우, 양국이 협의한다는 규정이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달 15일에 1단계 무역 합의에 최종 서명했는데요. 외신들은 이달 중순께 합의가 공식 발효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1단계 무역합의에서 중국은 농산물을 포함해 미국산 제품을 대규모로 구매하기로 했고, 미국은 당초 계획했던 대중 추가 관세 부과를 철회하는 한편 기존 관세 중 일부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낮추기로 합의 한 바 있습니다.
월가, '코로나 공포'에도 2020년 강세장 내다봐
코로나 바이러스를 둘러싼 공포가 점점 커지면서, 최근까지 좋은 흐름을 보여왔던 미국 증시까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신종 코로나가 글로벌 경제를 곤경에 빠뜨릴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들은 올해 강세장 전망을 고수했는데요. 월가의 전략가들은 '코로나 공포'가 과장됐을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모건스탠리, JP모건과 같은 굵직한 투자은행의 분석가들은 올해 말에 S&P500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건데요. 그들은 "신종 코로나가 뉴욕증시 역사상 최장 기간 상승 추세를 끝내는 위협이 될 수 없다. 단기적인 위험이 될 것이다"라고 분석했습니다.
JP모건의 마슬라브 마테즈카 분석가는 "이번 질병으로 인한 불안 심리가 중기적으로 경제 활동을 해칠 것 같지 않다"며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미국 경기의 침체를 예상해서는 안 된다는 기존 예상은 여전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증시에 위협이 되는 새로운 이슈가 나오기 전까지, 증시는 더 오를 것"이라며, 올해 S&P500이 3,400포인트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분석가도 같은 의견이었는데요. "코로나 사태로 경기가 회복세에서 이탈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번 조정은 S&P500의 경우 5%내로 제한된다고 보고, S&P500은 3,100선이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현재 시장 전략가들은 현 조정이 오래갈 수 없다고 보고, 실적 반등에 베팅하고 있습니다. 월가의 올해 말 S&P500 평균 목표 지수는 3,356포인트입니다.
OPEC, 유가 급락 우려에 100만 배럴 감산 검토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세계 원유 공급 과잉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피치는 간밤에 보고서를 통해서 "만약 코로나바이러스가 계속해서 확산된다면, 원유 수요 증가를 제한할 수 있다. 이는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 과잉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공급 규모는 바이러스가 얼마나 지속되는지와 OPEC 회원국들이 얼마나 생산량을 조절하는지에 따라 달려있다"고 덧붙였는데요. 이에 따라, 올해 원유 가격의 변동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한편, 이러한 우려에 대해서 OPEC에서는 '신종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 하루 평균 50~100만 배럴의 감산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해졌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신종 코로나로 중국의 원유 소비가 감소해 국제유가에 지속해서 하락 압력을 가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OPEC이 추가적인 감산을 추진한다고 보도했는데요. OPEC은 이번 주에 신종 코로나 대응책을 논의한 뒤, 14일 회의에서 최종 감산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는 코로나 사태가 마무리될 때까지 산유국들이 하루 산유량을 총 50만 배럴 줄이는 방안과 함께 하루에 천만 배럴 가까이 생산하는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가 100만 배럴 대폭 감산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는 빠른 감산을 원하고 있지만, 산유국들 간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어서 계속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