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오를수록 부담…파생손실 코스닥사 '강타'

박승원 기자

입력 2020-02-12 11:04   수정 2020-02-12 11:03

    <앵커>

    최근 파생상품 손실을 공시하는 코스닥 상장사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쉬운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 증권을 발행한 기업들이 부메랑을 맞고 있는 겁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4차례 전환사채(CB)를 발행한 특수지 전문기업 국일제지.

    시설자금과 운영자금 그리고 타법인을 인수하기 위해 투자자로부터 150억원의 자금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발행한 전환사채에서 최근 무려 359억원에 달하는 파생금융상품 평가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방 정보통신(IT) 전문기업 솔트웍스와 터치스크린 전문기업 에스맥, 디스플레이 장비 전문기업 영우디에스피 등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이들 기업이 잇따라 파생금융상품 평가손실을 본 배경엔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한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같은 메자닌 증권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일반 회사채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반면, 메자닌 증권의 경우 이자와 함께 주식전환 등 여러 유인을 제공해 상대적으로 투자자를 끌어 모으기 쉽습니다.

    여기에 펀드 자산의 15% 이상을 메자닌 증권을 포함한 벤처기업의 신규 발행주식에 의무적으로 투자하게 한 코스닥벤처펀드 정책 역시 메자닌 증권 발행을 자극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코스닥 상장사들이 메자닌 증권 발행에 적극 나섰는데, 이게 부메랑으로 되돌아왔습니다.

    발행한 메자닌 증권이 회계기준상 파생금융상품으로 인식되면서 주가 상승에 따른 회사의 잠재적 손실이 재무제표상에 당기순손실로 잡힌 겁니다.

    실제 현금 유출이 없는 회계상 손실이라 일반적인 기업의 경우 큰 문제는 없지만, 체력이 약한 일부 기업의 경우 회계상으로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인터뷰>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파생상품거래 손실의 경우) 나중에 지분 희석의 형태로 반영되는 것임을 사전적으로 이해한 상태에서 주의깊게 이런 숫자들을 해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손쉽게 자금을 모을 수 있다는 단맛에 취해 코스닥 상장사들이 수없이 찍어낸 메자닌 증권.

    재무제표의 건전성을 왜곡하는 등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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