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양당구도 안바뀌면 국민 내전상태 될 것" 예언

입력 2020-02-16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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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의원이 한국의 정치현실을 양당 구도라고 비판했다.
안 전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의당`(가칭) 창당준비위원회는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경기도당과 서울시당 창당대회를 잇달아 열었다.
안철수 창당준비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당 창당대회에서 "구태정치 때문에 희망을 잃어버린 많은 국민들께서 우리 국민의당을 묵묵히 지켜보고 계신다. 이분들께 확신을 드린다면 이분들은 결국 반드시 우리의 손을 잡아주실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최근 `안철수의 3대 예언`이 화제가 됐다는 점을 언급, "다시 예언을 하나 하겠다"며 "이번 총선에서 기득권 양당 구도가 바뀌지 않는다면 21대 국회는 최악이라는 20대 국회보다 더 나쁜 국회가 되고, 먹고 사는 민생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국민들은 반으로 나뉘어 전쟁을 방불케 하는 내전 상태가 되고 우리나라는 남미에서 잘 나가다가 몰락한 어떤 나라처럼 추락하고 말 것"이라고도 했다.
`안철수의 3대 예언`은 지난 대선 당시 안 위원장이 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무능하고 부패한 정부가 될 것`, `나라가 5년 내내 분열되고 싸울 것`, `미래 준비를 하지 않아 가장 뒤처지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한 것을 뜻한다.
안 위원장은 국민의당 창당이 "지금 정치로는 이 나라에 미래를 기약할 수 없기에, 새로운 도전으로 우리나라의 새로운 희망을 찾으려는 것"이라며 "시대와 역사가 요구하는 흐름이고, 우리나라가 가야만 할 길"이라고 밝혔다.
이어 "과감한 개혁의 길을 누가 가겠나. 우리 국민의당밖에 없다"며 "대한민국을 위해 투쟁합시다. 우리 아들딸들을 위하여 싸웁시다"라고 호소했다.
안 위원장은 앞서 열린 경기도당 창당대회에서는 경제 문제를 거론, "한 주에 일하는 시간이 17시간이 안 되는 초단기 취업자 수가 30만 명 늘었는데 작년에 늘었다는 취업자 수와 신기하게도 똑같다"며 "소득주도 성장이 아니라 `세금 주도`로 성장한 척하는 셈"이라고 정부의 경제 정책을 정면 비판했다.
그는 서울시당 창당대회 도중 지역 이동을 위해 자리를 뜨면서 기자들과 만나 17일 출범하는 미래통합당과의 선거연대 가능성을 묻자 "창당 시작인데 너무 실례되는 질문 아닌가"라며 "그 부분에 대해서 공항에서부터 일관되게 답변하고 있다"고 불쾌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공천 일정과 관련해서는 "귀국 후 아주 빠른 속도로 창당까지 실행에 옮기고 있다. 공천과 관련해서는 창당 후에 구체적인 계획을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전 동구 선샤인호텔에서 열린 대전시당 창당대회에 참석한 안 위원장은 "중도는 중간에 서는 것이 아니라 중심을 잡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을 위해 누군가는, 그리고 어디선가는 양극단에 휘둘리지 않고 중심을 잡아주어야 한다. 이곳 대전에서 민주당과 한국당의 싸움만 하는 정치를 견제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청년들을 향해 "최순실·정유라를 찍을 것인가 아니면 조국·조민을 찍을 것인가"를 묻고는 5060세대를 향해서는 "산업과 성취를 부정하는 낡은 수구진보정당을 찍으실 것인가 아니면 민주와 역사를 부정하는 수구보수정당을 찍으실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안 위원장은 이후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시당 창당대회에서는 발언의 상당 시간을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을 지지해줬던 시민들에게 사과하는 데 할애한 뒤 "호남의 민주정신을 이어받아 이념과 진영논리에 찌든 가짜 민주주의를 물리치고 진짜 민주주의를 실현하겠다"며 "고 김대중 전 대통령님께서 하셨던 강력한 중도개혁, 투쟁하는 중도정치의 길을 가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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