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조원태 회장에 공개 토론 제안...한진 노조 "그룹 탐하지 말라"

입력 2020-02-1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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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의 경영 정상화를 요구하며 총수 일가를 압박해온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사장) 측에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KCGI는 오늘(17일) 보도자료를 내고 "한진그룹 경영진으로부터 그룹에 당면한 경영 위기에 대한 입장을 듣고 주주 연합의 제안에 대한 그룹의 수용 여부를 확인하며 현재의 위기 상황에 대한 동료 주주, 임직원, 고객들의 의견을 나누는 논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2월 중 조원태·석태수 대표이사와 공개 토론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가능한 일시를 2월 20일까지 답변해주기를 바라며 공개 토론이 성사되면 KCGI 측에서 강성부 대표와 신민석 부대표가 참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CGI는 최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반도건설 계열사들과 한진칼 주식 공동 보유계약을 맺고 `주주 연합`을 구축해 사실상 조 회장의 체제에 맞서는 반대 전선을 구축했다.

한편, 한진그룹 노동조합 3곳은 오늘(17일) 공동 입장을 내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연합을 비난했다.

대한항공 노동조합에 이어 노조 3곳이 함께 조 전 부사장을 비난하며 사실상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 노조와 (주)한진 노조, 한국공항 노조는 이날 공동 입장문을 내고 "조현아 전 왕산레저개발 대표는 한진 노동자를 길거리로 내모는 복수심과 탐욕을 버리고 자중하라"며, "안하무인의 위세로 노동자를 핍박했고 그 결과 한진그룹은 세상의 조롱거리로 전락했는데 이제 와서 또 무슨 염치로 그룹을 탐내는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반도건설은 상도덕을 지키고 본업에 충실하길 바란다"며, "한진그룹 소속 노조는 연대해 소위 `조현아 3자 연합`이 가진 자들의 배를 채우기 위해 벌이는 해괴한 망동이 한진 노동자의 고혈을 빨고 고통을 쥐어짜도록 좌시하지 않을 것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제TV  증권부  송민화  기자

 mhs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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