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믿고 듣는 세정’이 왔다 “솔로로서 강점? 투박함과 진실”

입력 2020-03-20 09:40  




그룹 구구단의 세정이 솔로 가수로서의 역량을 아낌없이 발휘했다. 2016년 구구단으로 데뷔한 지 약 3년 9개월 만에 첫 솔로 미니앨범 ‘화분’을 발표했다.

2016년 11월 발매 한 ‘꽃길’과 지난해 12월 발매 한 ‘터널’을 통해 수준 높은 가창력과 음악성으로 꾸준히 사랑 받았던 세정이 한층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펼쳐내 보인 앨범이다.

“담고 싶은 여러 가지 아이디어들을 최대한 담아내서 애정도 많이 담겨있어서 기대도 많이 되고 걱정도 많아요. 처음 작사와 작곡을 동시에 도전해서 사람들이 저의 이런 모습을 알게 될 거란 기대도 있고, 처음 도전이라 부족한 부분도 있어서 걱정도 드는 게 사실이죠. 모든 걸 혼자 해서 책임도 져야 하고, 질타를 받을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 기대가 훨씬 커요.”

세정의 첫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화분’은 선우정아가 작사 작곡한 서정적인 멜로디 위로 감성적인 세정의 보이스가 더해져 올봄 리스너들에게 따듯함과 위로를 전하며 곡의 매력을 배가시킨 발라드이다.

“고등학생 때 노래 연습을 할 때부터 선우정아 선배님의 노래를 많이 듣고 따라했어요. 학생 땐 내 수준보다 훨씬 난이도가 있는 노래를 불러야 늘 거라고 생각하면서 연습했거든요. 곡 녹음할 때 ‘목소리가 잘 맞아 들어가는 것 같아 좋고, 생각했던 것처럼 해석해줘서 다행’이라며 좋아해줬어요. ‘화분’을 듣고 떠올랐던 건 반려견이었어요. 사람들은 늘 대화할 곳이 필요하고 막연한 무언가에게 얘기를 내뱉을 때가 있잖아요. 그런데 사람들의 대화 상대가 된 그 친구들의 감정은 어떨까 싶더라고요. 제 그늘진 모습을 알고 있는 유일한 무언가인데 그 무언가도 저한테 해주고 싶었던 말이 있었을 것 같았어요. 그것이 제가 해석한 ‘화분’의 메시지에요.”

이번 앨범은 ‘화분’을 비롯해 수록곡들까지 총 다섯 트랙으로 꾸며져 있다. 특히 세정이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한 수록곡들 모두 따뜻한 가삿말과 멜로디로 싱어송라이터 세정의 음악적 역량을 입증시키기도 했다.

“실제 미니앨범 준비는 1년 전부터였어요. 1년이 긴 시간이기도 하지만, 꾸준히 준비해 놓을 걸, 생각도 했어요. 1년이 걸리니까 중간에 잠시 놓는 시간도 생기더라고요. 타이트하면 오히려 ‘와다다’ 하지 않나요. 그래도 1년 동안 충분히 돌아볼 수 있었어요. 바꿀 부분은 바꾸고, 다시 재정비도 하고. 지금 들어보니 1년이란 시간이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SKYLINE’은 제 마음을 빼앗았던 곡이면서도 가장 욕심이 났던 곡이었어요. 믹싱이 될 때까지만 해도 원래 그렸던 그림만큼 나오지 않았는데 의외로 여러 갈래로 뻗어나갔던 곡이라 빨리 사람들한테 들려주고 싶었죠. 타이틀곡으로 하고 싶다고도 생각했어요.”




세정은 ‘꽃길’과 ‘터널’로 위로와 힐링을 선사하며 ‘공감 요정’으로 등극했다. 또한 언제 들어도 따뜻한 발라드 곡으로 ‘믿고 듣는 세정’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이에 세정 신곡 ‘화분’이 또 다시 음악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 노래를 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공감인 것 같아요. 듣는 사람이 제 노래를 듣고 같이 공감해야죠. 그리고 노래를 듣는 건 사람인데 사람이라면 위로가 필요한 순간이 한 번쯤 꼭 있죠. 제가 처음 가수를 꿈꿨을 때부터 위로를 주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저 자신도 위로가 필요할 때가 있었는데, 이런 이야기를 해주는 사람이 없을까 생각도 들었고. 전 옥상달빛 노래를 듣고 위로를 많이 얻었어요.”

그렇다면, ‘공감 요정’ 세정은 데뷔 후 위로를 받고 싶은 힘든 순간을 어떻게 극복했을까.

“첫째로 스트레스를 생각보다 잘 안 받아요. 둘째로 곧 터질 것 같다고 느껴지면 저를 지켜줄 수 있는 사람 곁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요. 시골집에 내려가 엄마 옆에서 편하게 쉰다든지 하는 생활을 좋아해요. 절 꺼내줄 사람을 옆에 두고 쉬는 거죠. 또 혼자 산지 얼마 안돼서 이젠 취미 생활도 찾아볼 예정이에요. 지금까진 웬만해선 일로 스트레스를 풀었거든요. 곡을 쓴다거나 드라마를 본다거나 하면서요.”

보통 가수들이 곡을 쓰면서 여러 감정을 해소하기 마련. 세정도 그런 순간을 경험했을까.

“앞서 말한 시기에 탄생한 곡이 ‘오늘은 괜찮아’예요. 아이러니하게도 그 시기에 곡이 많이 나왔어요. 사실 지금 막상 위로에 대한 곡을 쓰려고 하면 잘 안 나와요. 그런데 그 당시엔 나를 위한 곡을 쓰다 보니까 막 나오더라고요. 그때 알았죠. 남을 위로하고자 하면 오히려 부담될 때가 많고, 솔직히 도움도 안 될 것 같다는 걸. 그 어두웠던 시간 속에서 여러 가지 공감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 시기를 지나고 나온 게 ‘화분’이기에, 앨범명에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제가 욕심이 많아요. 그걸 저도 너무 잘 알죠. 그 덕분에 힘을 잃지 않고 가는 것 같아요. 제가 뿌려놓은 씨앗이 많은데 제대로 꽃을 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시점이 적당한, 딱 화분으로 보이는 시기 같더라고요. 새싹이나 꽃이라고 말하긴 애매하지만 전체적으로 화분이 하나 있다고 말하기 좋은 시기. ‘화분’이라는 앨범명에 스스로 공감이 많이 됐어요. 다른 사람들도 제 음악이 위로가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 필요한 음악이 됐으면 해요. 사실 ‘화분’을 준비하면서 많이 반성했어요. 너무 안일하게 굴었구나. 데뷔하고 4년이라는 시간 동안 나에 대한 연구, 발성이나 목 관리 등을 다양하게 준비했어야 했죠. 막상 이번에 다섯 곡을 다 불러야 하니까 스스로 부족함을 느꼈어요. 앞으로 더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죠.”




2016년 프로젝트 그룹 아이오아이에 이어, 걸그룹 구구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세정은 그룹과 솔로 양쪽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룹 활동을 병행하는 솔로 여가수로 살아남는다는 게 쉬운 건 아니다. 세정의 솔로로서 강점은 뭘까.

“투박함과 진실 아닐까요. 제가 막 완벽하진 않아요. 성격도 털털하고 빈틈이 많아서 틀리는 부분이 많은데 오히려 그 투박함에서 애정을 느끼게 하는 게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전 진실함, 공감이 중요한 포인트라 생각해요. 전 노래뿐만 아니라 연기, 예능, 작사, 작곡을 할 때 진심이라는 포인트를 담아서 하는 게 주제라 생각해서 이게 강점으로 다가가지 않을까 싶어요. 이번 앨범에 수기로 손 편지를 써서 넣었는데, 이것도 제 진심이 느껴질 것 같아서 적게 됐어요.”

세정은 작년 드라마 ‘너의 노래를 들려줘’ 등에 출연하는 등 배우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노래는 확실히 재밌어요. 연기보다 연습도 더 오래 해왔으니까요. 그래도 연기도 재밌어요. 아직은 배워야 할 것도 많고, 작품 할 때마다 반성하고 배워요. 특히 ‘너의 노래를 들려줘’는 2년 만에 하는 거였는데 꾸준히 연습을 못 해서 아쉬웠어요. 계속 연습하면 연기에 능숙해지지 않을까요. 연기를 놓고 싶지는 않아요. 아예 다 놓고 쉬어보니까 저에겐 오히려 더 무섭더라고요.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기분이 들었어요. 그래서 일은 계속하고, 열심히 할 땐 달리기 하듯이 하고, 덜할 때는 조금 편안하게 해요. 편안하게 곡 작업할 때가 진짜 쉬는 순간이죠. 아직은 힘든 것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는 못 찾은 것 같아요. 다행히 성격이 이래서, 혼자 있는 시간에 최대한 자기발전을 하는 게 도움이 됐어요. 갑자기 가방에 책과 노트북 넣고 카페 가서 앉아 있고, 서점 가서 읽지도 않을 책을 잔뜩 사요. 이런 시간이 제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세정은 한 단계 발전하기 위한 음악적인 담금질에 들어갔다. 기존과는 다른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1년 전 처음 곡을 쓰기 시작했을 때부터 소공연이라도 좋으니 제 노래를 좋아해주는 분들과 모여서 꼭 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회사에도 얘기를 해서 언젠간 꼭 그렇게 하자는 말이 나왔고요. 요즘 시국만 잘 넘어가게 되면 한 번쯤은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요.”

여성 솔로 가수 기근인 현 가요계에 세정은 단비 같은 존재다. 가수로서의 성공 잠재력이 많다. 세정의 2020년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스스로 부담도 되고, 걱정도 될 말이지만 ‘역시 김세정’ ‘믿듣세’(믿고 듣는 세정) 이런 말을 듣고 싶어요. 이 말들이 저를 채찍질하게 해요. 그리고 뿌듯하고 감사함도 느끼죠. 제게 원동력이 되는 수식어에요. 이번에 최대한 애정을 갖고 열정을 쏟아 부었는데, 조금은 투박해도 예쁘게 봐주셨으면 해요. 이제 시작이니까, 세정이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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