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코로나19 확진자 이틀째 1천명대…"누적 9천명 육박"

입력 2020-04-09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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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하루 1천명대 이상의 증가세를 보이면서 누적 확진자가 8천600명을 넘어섰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유입 및 확산방지 대책본부는 8일(현지시간) "지난 하루 동안 모스크바를 포함한 56개 지역에서 1천175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면서 "전체 누적 확진자가 8천672명(81개 지역)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수도 모스크바에선 660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전체 감염자가 5천841명으로 증가했다.
모스크바시 대책본부는 "관내 신규 확진자 가운데 85%는 65세 이하"라며 "18세~45세 청장년층 비율이 40%로 가장 많다"고 전했다.

이밖에 모스크바 외곽 모스크바주에서 95명,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34명, 인근 레닌그라드주에서 32명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도 하루 사이 5명이 추가되면서 모두 63명으로 늘어났다.
정부 대책본부는 지금까지 확진자 가운데 580명이 완치돼 퇴원했으며, 전체 검진 검사 건수는 90만1천 건이라고 전했다.
러시아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는 전날(1천154명) 처음으로 1천명대를 넘어선 뒤 더 늘어가고 있다.
모스크바 교외 노보오가료보 관저에 머물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지방정부 수장들과의 코로나19 대책 화상 회의를 주재하면서 전염병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요원들을 최전선에 배치된 군인들에 비유하며 보너스 지급을 약속했다.
푸틴은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하는 의사들에게 주당 8만 루블(약 130만원), 중견 간호사에게는 5만 루블, 초급 간호사에겐 2만5천루블의 보너스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또 응급환자 초동 조치와 이송을 위해 출동하는 구급 의료요원에게도 매달 5만 루블의 보너스를 주겠다고 말했다.
푸틴은 "코로나19 대응에서 앞으로 2~3주가 결정적인 시기가 될 것"이라면서 지방정부 수장들에게 전염병 차단을 위해 가능한 자원들을 최대한 동원하고 방역 조치들을 엄격하게 이행해 달라고 주문했다.
러시아 연방 의생물학청 청장 베로니카 스크보르초바(전 보건장관)은 전날 자국 TV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앞으로 10~14일 뒤 정점을 찍은 뒤 한동안 그대로 유지되다가 6월 중순께나 수그러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러시아 정부는 코로나19 급증세에 대응하기 위해 강도 높은 방역 조치를 취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전염병 사태와 관련한 유급 휴무 기간을 4월 30일까지 연장한 바 있다.
푸틴의 담화 발표 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시 당국이 시행하던 전 주민 자가격리와 사업장 폐쇄 등 모든 제한 조치를 5월 1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후 대다수 지방 정부도 모스크바시의 뒤를 따랐다.
러시아 대다수 지역 주민은 현재 식료품과 약품 구입, 병원 방문 등 긴급한 경우가 아니면 외출하지 않고 자가격리를 지키고 있다.
한편 러시아와 이웃한 우크라이나에서도 이날 현재 1천668명이 발병해 52명이 숨졌으며, 벨라루스에서도 86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13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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