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상승…지표부진 불구 '기술주 강세' 지수 견인 [생생 글로벌 경제]

입력 2020-04-17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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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증시, 지표부진 불구 경제재개 기대에 상승

    오늘 뉴욕증시는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재개 가이드라인에 대한 기대감에 더해 기술주가 대체로 강세를 보이면서 지수를 견인했습니다. 다만 오늘도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상승을 일부 억제했는데요. 오늘 발표된 지표들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실업보험청구자 수 입니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137만 명 줄어든 524만 5천 명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이는 시장 예상치 500만 명보다 많았는데요. 이로써 지난주까지 4주간의 누적 실업보험청구자 수는 2,200만 명이 쌓이면서 사상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습니다.

    간밤에 CNBC는 금융위기 이후 지난 11년간 증가했던 일자리가 지난 4주 만에 거의 다 사라져버렸다고 보도했는데요. 이렇게 대량 실업 사태가 이어지고 있지만, 그래도 다행인 점은 실업률 정도가 어느 정도 예상됐기 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제한적이었다는 겁니다. 오히려 신규 실업이 지난 2주간 유지됐던 600만명 대에서 500만명 대로 줄어들어 안도감까지 나왔습니다.

    다른 지표들의 부진도 이어졌습니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3월 신규 주택착공 실적은 전월 대비 22.3% 감소한 121만 6천채에 그쳤습니다. 예상치였던 15.6% 감소보다 가파르게 줄었습니다. 그리고 4월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도 지난달 마이너스 12.7에서 마이너스 56.6으로 대폭 하락했습니다. 예상치였던 30포인트에 한참 못미쳤는데요. 이는 198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이렇게 오늘 발표된 경제지표들을 보면 코로나19 여파가 시장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편, 오늘 연은 총재들의 발언도 있었는데요. 경제 개방을 바라는 트럼프 대통령과는 상반된 입장이었습니다. 필라델피아 연은의 패트릭 하커 총재는 경제 재개를 서둘러서는 안된다고 주장했고, 뉴욕 연은 총재는 코로나19 사태 해결 전까지 시장의 스트레스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면서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美, 중소기업 긴급대출 소진…추가부양책 등장하나

    간밤에 미 언론들에 따르면, 미국 연방정부의 중소기업 긴급 대출 프로그램 자금이었던 3,490억 달러, 우리돈으로 약 430조 원이 모두 소진됐다고 합니다. 지난 3일,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 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한 지 채 2주도 지나지 않아서 모든 자금이 고갈된 겁니다.

    미국 중소기업청은 현지시간으로 16일 오전까지, 급여 보호프로그램 신청 160만 건에 대해서 3,380억 달러를 승인했다고 밝혔는데요. 이에 대해 블룸버그 통신은 관련 수수료와 프로세스 비용에 해당하는 100억 달러까지 감안한다면 실질적으로 전체 지원 자금인 3,490억 달러 한도에 근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청은 신규 급여 보호프로그램 신청을 받을 수 없게 됐다고 공지했는데요. 코로나19 사태의 경제적인 후폭풍 속에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중소기업 지원 프로그램은 지난달 말에 의회를 통과했던 2조 2천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경기부양 패키지에 포함된 조치로, 직원 500명 이하의 소규모 사업체에 한해서 직원들의 급여 지급용으로 2년간 최대 1,000만 달러의 무담보 대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의 지원 자금이 예상보다 빠르게 소진되면서, 추가부양책이 도입될 지 여부가 주목을 받게 됐습니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은 2,500억 달러의 추가지원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민주당이 부양책에는 병원과 지방정부 지원까지 포함된 5천억 달러의 대규모 지원책을 실행하자고 주장해 갈등을 빚고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급여 보호프로그램 자금이 고갈되면서, 미국 의회는 추가적인 부양책 도입 압박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JP모건 "동아시아 경제 전망, 다른 지역보다 좋아"

    JP모건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다른 지역들보다 동아시아 지역의 경제 전망이 특히 더 좋다고 밝혔습니다. JP모건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 전략가는 간밤에 CNBC와 인터뷰를 가졌는데요. 그는 "경제 및 시장과 관련된 부문에서 동아시아 지역의 전반적인 올해 하반기 전망은 전세계 어느 지역보다 꽤 좋은 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켈리 전략가는 "세계 경제 활동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으로 얼어붙었지만, 한국과 대만, 홍콩과 같은 국가들은 유럽이나 미국보다 코로나19로 부터 탈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중국에 대해서는 우려했는데요. "중국은 다른 접근법을 취할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집단 면역에 도달하는 것을 피한채 백신을 기다리지만, 중국은 감염자 수가 늘어나도 경제를 오픈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현재 투자자들은 내일 발표될 중국의 1분기 GDP 성장률 지표를 기다리고 있는데요. 코로나19가 중국 경제에 미친 영향이 모두 반영되는 만큼 관심이 뜨겁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6.5% 하락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중국은 1992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게 됩니다.

    한편, 켈리 전략가는 2분기 미국 경제 역시 크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는 "1분기 GDP도 마이너스일 것으로 보이지만, 2분기 GDP는 마이너스 20~25%를 기록할 것"이라며 "이는 엄청난 수준의 급락"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만약 미국이 경제 활동을 예전처럼 재개한다면 바이러스는 다시 증가하기 시작할 것이다. 내년 상반기에 우리가 바라는 대로 백신이 나오지 않는 한, 지금 흐름은 미국에게 어려운 길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경제는 U자 모양의 경기침체를 겪고 나서 내년에야 큰 폭으로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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