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美 정육공장도 멈췄다…"몇 주 안에 고기부족사태"

입력 2020-04-27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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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유행으로 대규모 정육 공장들이 문을 닫으면서 몇 주 안으로 미국에 고기 부족사태가 올 것으로 예고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우선 코로나19가 미 전역 공급라인에 퍼짐에 따라 돼지고기 생산이 3분의 1로 줄어들었다. 미국 내 가장 큰 가금류 육가공 공장도 문을 닫았다.
세계 1위 닭고기·소고기 수출국인 브라질에서도 최대 정육 회사 JBS SA가 운영하는 가금류 공장이 폐쇄됐다.
캐나다에서도 브리티시 컬럼비아 가금류 공장을 비롯해 주요 공장이 멈춰 섰다.
여전히 미주 전역에서 수백개 육가공 공장이 영업 중이지만, 공급 체인이 점점 붕괴할 조짐을 보여 조만간 전 세계적인 고기 부족 사태를 맞을 것이라는 우려를 드리우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미국, 브라질, 캐나다 3국은 전 세계 고기 유통에서 약 65%의 비중을 점한다.
미 덴버 소재 컨설팅회사 글로벌 애그리트렌즈의 브렛 스튜어트 회장은 "완전히 전례 없는 일"이라며 "이건 생산자는 모든 걸 잃고, 소비자는 높은 가격을 지불해야 하며, 식당들은 1주 만에 갈아놓은 소고기 공급이 달리는 등 모두 패자가 되는(lose-lose)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잇따라 들려오는 미국의 육류 공장 셧다운 소식은 어지러울 정도다.
세계 1위 돼지고기 생산업체 스미스필드 푸즈가 지난 24일 미 일리노이주에 있는 또 다른 공장 문을 닫겠다고 밝혔다.
그보다 앞서 호멜 푸즈는 미네소타 소재 칠면조 공장을 닫기로 했다. JBS도 위스콘신주 소고기 공장을 멈춰 세웠다.
이런 가운데 고깃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돼지고기는 1주새 29%나 올랐다. 2012년 이후 주간 단위로는 최고 상승 폭이다.
육가공 공장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더 빨리 퍼져나간 탓에 더 많은 공장 봉쇄를 불러온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작업 여건상 어깨를 맞대고 해야 하는 근로인 데다 공장 직원 중 상당수가 이민자들로 매우 밀집된 주거 환경에 기거하면서 지역 감염률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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