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코로나 19 혈장치료 효과 검증..."7천명 임상시험"

입력 2020-05-03 12:30   수정 2020-05-03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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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보건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회복기 혈장의 치료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대규모 임상시험을 추진한다.
영국 공공의료기관인 국민보건서비스(NHS)가 코로나19 혈장치료 임상시험을 시작할 것이라고 현지 일간 타임스가 2일(런던 현지시간) 보도했다.
혈장치료는 감염병에 걸린 후 환자의 혈장에 병원체와 싸우는 각종 항체가 풍부하게 존재하는 데 착안해, 회복기 감염자나 완치자의 혈장을 환자에게 투여하는 치료법이다.
일반적으로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은 감염병에 두루 응용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질환의 종류나 환자의 상태에 따라 효과는 차이를 보인다.
코로나19에 대한 혈장치료 효과도 아직은 뚜렷하게 입증되지 못했다.
완치자와 환자들은 임상시험을 통해 치료법 개발을 돕겠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이번 임상시험 연구를 주도하는 런던의 가이스 앤드 세인트 토머스 NHS 병원 생명의학연구소는 150명으로부터 혈장을 기증받았다.
현재까지 임상시험 참여 의향을 나타내며 등록한 자원자는 6천500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임상시험에는 케임브리지대학과 NHS 혈액·장기이식기구도 참여한다.
임상시험에서 혈장치료의 효과가 검증되면 NHS는 회복기 혈장을 확보하는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NHS 혈액·장기이식기구는 주당 1만 유닛(혈액제제 공급단위)을 확보해 의료기관에 공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맷 행콕 영국 보건부장관은 "회복기 혈장 확보량이 늘어나면 앞으로 수천명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기대했다.
미국에서 진행 중인 한 대규모 임상시험에는 1천500곳이 넘는 병원이 참여해 현재까지 약 600명에게 혈장이 투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국의 일부 바이오기업들이 기증받은 감염자 혈액을 전 세계 항체 진단 개발기업에 고가에 팔아 이윤을 남기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이날 보도했다.
사례로 제시된 캔터 바이오커넥트라는 업체는 기증자에게 100달러(약 12만5천원)를 실비로 지불하고 혈액을 확보한 후 팔 때는 밀리미터(20방울) 단위로 많게는 4만달러(약 5천만원)를 챙겼다.
NYT가 자체 확인한 이메일과 문서 등에 따르면 이 회사와 구매자를 연결해주는 인도의 한 업체는 캔터 바이오커넥트의 혈액 샘플에 최고 5만달러(약 6천200만원)의 가격을 매겼다.
감염자가 선의로 기증한 혈액으로 막대한 이윤을 취하는 이러한 행위는 의료계에서 비난 대상이 되지만 일부 업자들은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을 큰돈을 벌 기회로만 여기고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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